내 몸에게 보상하는 한 끼
다이어트와 함께 따라오는 단어, 치팅데이 그리고, 요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머릿속은 이미 달달한 도넛과 피자, 떡볶이, 치킨을 떠올리고 있다.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지!
이거만 먹고, 운동하면 되지!
오늘은 스트레스를 받았으니깐 일단 먹자!
수많은 핑계로 다이어트를 방해한다. 식단을 시작하고, 가장 힘든 점은 간식을 참아내고 공복시간 3~4시간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공복시간을 참고 나면 식사시간이 세상에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평범한 내가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일상 속에서 하나를 제대로 성취했다는 반가움도 있을 것이다.
평일동안 음식제한을 버텨내고, 일주일에 1~2번 먹고 싶었던 리스트.
피자, 햄버거, 떡볶이, 치킨, 족발, 감바스, 스파게티, 돈가스, 갈비찜... 핸드폰 메모장에 가득 찬 음식메뉴 중에서 선택장애가 생길 만큼 하나를 고르는 게 어렵다.
어쩜 이 행복한 고민을 즐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고민을 끝내고 선택한 메뉴는 왠지 성에 차지 않아 욕심을 부려본다.
돈가스와 쫄면을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텐데..
치킨엔 맥주지, 피자와 스파게티, 떡볶이와 튀김, 어묵국물...
갑자기 입에 침이 고이면서 폭식을 해 버린다. 옆에서 신랑이 '툭툭' 자제의 신호를 보내준다.
극하게 음식양을 조절한 나머지 주말에 다가오는 치팅데이가 오면 하루 세끼를 폭식을 해버린다.
남은 음식이 아까워 먹고,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자서 소화가 된다는 느낌을 못 받은 지 오래였다.
늘 더부룩한 만성위염으로 시작한 식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피자, 떡볶이, 도넛 같은 영양소는 없고, 칼로리만 높은 음식들은 생각이 안 들었다.
이젠 단백질이 풍부한 족발, 갈비찜, 기름에 튀긴 음식들보다 오븐에 찐 치킨, 아귀찜, 수제버거.
그리고, 주말에 다가오는 치팅데이에도 두 끼는 건강하고 든든하게 먹는다.
한 접시에 골고루 영양가 음식을 가득 담고 나면 푸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