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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오픈런

by 꿈을 찾는 포포맘 Feb 05. 2025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전염병이 참 많아진다. 특히나 요즘에는 코로나 이후 급격히 더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다 큰 성인도 온갖 바이러스에 힘들어하는 시기인데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들은 특히나 더 고생을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요즘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소아과 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소아과에 대기가 너무 길다고 말이다. 

주말에 진료 보는 소아과의 경우에는 대기가 90번~100번까지 간다고도 한다. 그래서 육아하며 생긴 말이 바로 소아과 오픈런...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대기표를 뽑고 아픈 아이 대신 부모가 먼저 줄을 서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소아청소년과를 거부하는 의사들도 많고, 현재 있는 곳도 없어지는 추세라고 한다. 정말 주변에서도 몇몇 소아과가 사라지는 걸 보면, 아이 키우기 더 힘들구나 느껴진다. 


소아과가 사실 참 힘든 곳이긴 한다. 어린 아기들부터 영유아 청소년까지 예방접종은 물론이고 진료까지 다 봐야 한다. 성인은 아픈 곳 착착 말이라도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아픈 곳 잘 말도 못 하고 약도 함부로 쓰기 힘들다. 더군다나 얌전히 있지도 않다. 울고불고 난리 난리를 진료 한번 보는 게 쉽지 않다.


저출산이라고 아이는 낳아 키우라는데 막상 애 낳아 키우면 소아과 하나 편히 다니기 힘들고 접종하나 검진하나 하려면 몇 달 전 예약이 필수가 되고 있다. 이렇게 한참 전염병이 도는 시기에는 대기가 기본 1시간 이상이니 아픈 아이들 기다리게 하는 것도 참 힘들다.


영유아건강검진도 1차가 새롭게 변경되었는데, 막상 해주는 소아과가 없다. 무늬만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필수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개편해 만들었다면 이유가 있을 텐데 막상 해주는 병원이 없어 못 받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니 뭣하러 변경했나 싶기도 하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이런 정말 기본적인 인프라부터 형성되어야 한다. 소아과 대기가 90명 새벽 5시부터 소아과 오픈런 줄을 서야 하는 세상... 정말 아이 한 명 키우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소아과, 소아 응급실을 지켜주고 있는 의료진에게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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