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처 웹진 아로리에 (아로리 -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2024학년도 합격생에 대한 자료가 업데이트되었다.
아로리 >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 나도 입학사정관이라는 코너에서는
매해 합격생들의 학생부 요약 내용과 자기소개서를 공개한다.
2024학년도부터는 자소서가 폐지되었지만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서울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기 위해
합격 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하여 탑재하였다.
양식 또한 이전 서울대가 사용하던 자소서와 거의 흡사하고
서울대가 강조하는 독서활동 관련 자소서 문항을 그대로 살려서 합격생이 읽은 책 3권에 대해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 부분이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폐지된 자기소개서를 서울대 홈페이지에서만 살려낸 모습이다. 굳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된다.
2024학년도에 공개된 사례는 3가지로 교육공학과 조선해양공학, 첨단융합학부가 사례였는데
가장 낯선 첨단융합학부가 궁금해서 이모저모 뜯어보았다.
학생부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지원전공에 대해 먼저 이해를 해야 하기에
서울대 첨단융합학과의 홈페이지로 가서 전공 소개와 교과과정을 훑어보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융합데이터과학, 지속가능기술, 차세대지능형 반도체, 혁신신약전공이라는
세부 전공이 있었다.
이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부 활동을 했을까?
어떤 선택과목을 들었을까?
학과 홈페이지를 보고 나니 제법 모든 것이 생생히 느껴졌다.
나는 역시나 버릇처럼 내 아이가 첨단융합학부를 희망하고 학생부를 준비한다면
과연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아이는 지속가능기술 전공에 적합한 기질인데
지속가능기술은
1.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에너지 관련 핵심 기술 습득
2. 다양한 지속가능기술을 구성하는 화학·재료·공정·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3. 탄소중립 기술의 지속가능성 및 경제성 분석 배양
4.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초학제적 융합 인재 양성
5. 융합 연구를 위한 의사소통능력과 연구윤리의식 함양
위와 같은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키워드를 뽑아보자면 #에너지 #지속가능기술 #탄소중립 #융합연구
정도로 보였다.
'엔트로피'라는 책을 학생들이 학생부에 꽤 많이 적어두었던데 지속가능기술을 하려면 엔트로피를 읽고 활동을 하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융합'이라는 키워드는 언제나처럼 정의하기도 어렵고 그것을 가지고 무언가 실행하기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낯선 '첨단융합학부'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다.
내가 대학을 가던 때와 똑같은 전공들도 여전히 있지만
아무래도 미래에 주목을 받는 전공들은 이렇게 낯선 학과들이다.
미래가 오늘인 것 같기도 하고.
국영수사과가 비등비등한 비중을 갖고 있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국=영=수>사, 과)
어쩌면 이미 과학 안에 존재하는 국영수사를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학문은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동떨어진 채로, 하지만 동시에 명확히 보여준다.
그저 공부는 공부일 뿐이고 사는 모양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기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chatgpt를 어쩌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
배움을 등한시하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다.
몇몇 깨인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세상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