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전
서울할머니 집에 놀러갔을 때 엄마는 밖에 나가고 집에 혼자 있었는데 상위에 식은 우엉전이 있길래 tv를 보면서 다 먹어 치웠다.
그 모습을 할머니가 보더니 부엌에 가서 엄청나게 많은 우엉 전을 해오셨다. 그 날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아팠다. (배가 아플 정도로 많이 먹었다.) 우엉전은 한 개씩 집어먹기 좋다. 할머니는 우리가 잘 먹는 것 같다 싶으면 그 다음에 엄청 많은 양의 음식을 해 놓는다. 그게 할머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다.(할머니는 마음을 음식의 양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할머니 말에 우엉은 원래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부터 먹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먹는 뿌리채소인데 전쟁 때 일본인들이 씨를 뿌리고 간 것을 그 지역 사람들이 먹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우엉을 흔히 먹는데 금산 할머니 쪽은 우엉을 흔하게 볼 수 없었고 잘 해 먹지 않았다고 한다.
둘째언니는 이 우엉전을 큰 시누에게 엄마가 만들어 준 것처럼 해줬더니 이런 것은 처음 먹어 봤다고 했다. 어떤 음식을 하든 양이 늘 많아서 다듬는데 어려웠다.
「둘째 언니 고마워. 언니의 그 수고로움 때문에 늘 맛있는 것을 먹었어.」
외할머니는 뿌리채소인 우엉과 연근, 토란으로 자주 요리를 해 주었고 특히 우엉이 나오는 제철에는 전이나 소고기와 함께 우엉요리를 자주 하셨다.
손주들이 우엉을 잘 먹지 않으면 우엉과 소고기를 갈아서 동그랑땡처럼 만들어 주었는데 우엉향이 나면서 맛있다.
또, 우엉이 쌀 때 우엉으로 김치를 담기도 했고 우엉을 곱게 채를 쳐 조린 다음 뚱뚱이 김밥을 쌀 때 속 재료로 아낌없이 넣어 다양하게 사용한다.
재료- 우엉, 밀가루, 찹쌀가루, 소금
<만드는 법>
1. 우엉은 껍질이 있는 것으로 구입하고 굵기가 굵고 바람이 들지 않은 것으로 준비한다.
2. 우엉은 흙을 씻어내고 칼로 껍질을 긁어낸 다음 물에 담궈 놓는다.
(할머니는 감자칼을 사용하지 않는다. 흙을 깨끗이 씻어내고 껍질째 먹거나 껍질 벗겨내는 것을 최소화 했다. 우엉은 영양분이 바깥쪽에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3. 모양은 길게 길쭉하게 썰고 물에 살짝 데쳐 채에 건져 놓는다.
4.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반씩 섞어 물과 소금을 넣어 반죽을 만든 것에 썰어 놓은 우엉을 넣는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우엉을 길쭉하게 모양을 잡아 팬에 놓고 굽는다.
*우엉을 썰 때 긴 타원모양으로 어슷 썰어도 되고 네모지게 길게 산적하듯이 썰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