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계란말이
4째 딸의 셋째 딸, 1째의 큰딸
할머니의 계란말이는 파가 많이 들어간다. 계란 한판 기준으로 대파를 볼의 절반정도 되게 다져 넣는데 기계로 하는 것보다 일일이 손으로 하는 것이 좋다.
어깨가 좋지 않은 할머니는 이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손주들을 위해 파를 채썰어 다지는 것을 사람을 고용해 시켰었다. 그즈음 할머니는 어깨가 아파 칼을 들 수 없을 정도였다.
중학생 때 할머니 집에 놀러갔는데 수북하게 쌓여 있는 계란 껍질과 파 껍질이 있었고 김치 버무리는 큰 다라이에 계란이 있는데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이렇게 재료가 많이 들어간 계란말이는 사 먹기도 어렵다. 할머니가 우리를 사랑하는 만큼 넣은 것 같다. 그때는 할머니가 음식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손주 열 명을 위해 김치 담그는 그릇에 가득 담긴 계란을 생각해보면 할머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한결 같이 챙겨주는 것이 대단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제는 알고 있다. 내 혼자 큰 것이 아니라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계란말이는 손주들에게 인기메뉴였다.
나중에는 할머니 집에 오지 못하는 손주들용으로 많이 만들어 한 줄씩 보내주었다.
할머니집 인기 메뉴였던 계란말이. 파를 많이 넣고 곱게 저은 계란을 숙성시키는 것이 포인트다.
재료- 계란, 대파, 소금
<만드는 법>
1. 볼에 계란 한 판을 깨서 휘저은 후 체에 거른다.
2. 파 반단을 다져서 계란물에 넣어준다.
3.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냉장실에 놓어 숙성시킨다.
4.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계란물을 얇게 펴준다. 계란이 익으면 그 위에 계란물을 다시 부어 두툼하게 될 때까지 계속 한다. (팬을 달군 후 기름을 두르고 달걀 물을 조금씩 넣어 넓게 펴준다.)
5. 계란말이가 식으면 비스듬이 썰어 놓는다.
<간이 중요! 적당한거에서 아주 살짝 싱거워야함 그래야 달콤함. 가끔 소금이 뭉쳐서 잭팟. 흰쌀밥이랑 먹어야함. >
파를 많이 넣는 것이 비법이다. 볼에 계란을 깨어 잘 휘저어 놓는다. 휘저어 놓은 계란물이 안정되면 파를 넣고 소금 간을 한 후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다. 계란풀어 놓은 것을 팬에 붓고 물기가 마르기 시작하면 돌돌 말아 한켠에 놓고 팬 끝에 계란 물을 다시 넣어 넓게 편다. 이 작업을 계속 반복하여 크게 계란을 말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