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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맑게

소고깃국

by 웨엥
넷째 딸의 아들의 이야기




할머니는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날이면 이 찌개를 한 솥 끓여놓았다. 국물이 많지 않으면서 건더기가 많아 좋았다.

내가 서울에 있는 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이 찌개를 해주시면서 많이 먹으라는 말을 했다.

인턴으로 IT회사에 들어갔을 때 나는 무척 힘들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지인 분 회사에 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나를 깨우고 밥을 차려주시고 퇴근 후에도 나를 기다리며 밥을 챙겨주신 할머니 밥을 먹고 나는 옥상으로 올라가 많은 생각을 했고 그다음 날이 오지 않기를 여기에 내가 없기를 숨고 싶었다. 많은 좌절감과 모멸감을 안겨 준 경험이었다. 그만큼 나도 성장하기를 바랐다.


<아이를 맡겨놓고 돈도 못 드렸고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했다. 부탁하기만 하고

엄마는 현웅이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 무심하듯>

파를 엄청 많이 넣는다.


재료- 소고기(국거리용), 애호박, 표고버섯이나 느타리버섯, 대파, 다진 마늘, 국간장

<만드는 법>

1. 소고기는 질 좋은 양지머리나 아롱사태를 고른다.

2.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중불에서 끓인 다음 약 불로 줄이고 고기가 젓가락으로 들어갈 때까지 끓인다.

3. 불을 끄고 고기를 건져내어 식힌 후 고기를 찢어놓고 국간장으로 밑간을 해 놓는다.

4. 썰어 놓은 야채를 넣고 육수를 부은 다음 한참을 끓인다. 국간장과 마늘을 넣고 먹을 때 고기를 얹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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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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