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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롱피치 Jul 13. 2023

책 읽는 가족이라는 프레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친다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죽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부터 멘탈이 약하고 끈기와 근성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도전해서 웬만한 일은 다 이루며 살고 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자세로 하니 뭐든 하나씩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작은 성취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모든 힘을 다함 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인생의 확고한 꿈이나 목표가 있는 사람은 우울감에 쉽게 빠지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믿는다. 우울할 틈이 없다.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 쉽지 않았다.  보다 유튜브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읽기 호의적이지 않은 남편의 독서 습관 만들어주기. 그리고 블로그 운영, 글쓰기. 그럼에도 해냈다.  아주 작은 하나부터 소소한 성취를 만들어 냈다.


나는 아이들에게 늘 책을 노출시켜주고 매일 책을 읽어줬으며 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보여줬다.  솔직히 말하자면 매일 하루하루가  책과 함께하는 전쟁이었다.  책은 나를 위한 성장이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을 위한 성장이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책에 진심이다.  남편도, 나도, 아이들도 단 하루도 책을 읽지 않는 날이 없다.

나는 책 읽는 가족을 꿈꿨고 그 꿈을 이뤘다.  





 우리 가족은 책을 사랑합니다
책 읽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얼마 전 유치원에서 체험 수업이 있었다.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우리는 책 읽는 가족이라고.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우리 가족이 책 읽는 가족이라는 프레임을 씌었다. 그래서 아이들도 우리 가족은 책 읽는 가족이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도 하고, 책 읽는 행위 자체를 더욱 좋아하게 됐으며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남편도 우리는 책 읽는 가족이니 당연히 아빠도 책을 많이 읽게 될 것이고 좋아하게 될 거라 늘 말을 해줬다. 남편도  마찬가지로 그 프레임에 갇혀서 책 읽는 것이 생활이 되었다.

프레임에 갇힌다는 말은 누군가에게 참 부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족에게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나는 그 프레임 덕분에 우리 가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되었다.  


악바리 근성이 전혀 없던 내가 이렇게 미친 듯이 책을 읽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스스로가 씌운 프레임에  때문 일지도 모른다. 책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잠을 줄여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절대 무리가 아니라 행복이었다.  지금 나는 내가 지금 내 인생을 살고, 주체적이면 능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 지라 한 번씩은 늦잠을 자고 싶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라는 마인드로 다시 일어난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의지와 열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말하기도, 쉼이 없는 내 삶과 건강을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 모든 것이 행복이고 습관이 되어 있기에 그렇게 힘들지가 않다고 답한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나와의 의지를 확인하는 나와의 싸움이다.  잠자리에 일어나면  스스로에게 묻는다. 잘 할 수 있냐고, 오늘도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냐고.


오늘도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에게 답한다.



그 까이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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