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무같은 사이로 살기

어떻게 하면 현명한 부부로 살 수 있을까?

by kany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나태주 시인


부부의 인연을 맺고 나서 싸우기도 서운하기도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는 일들이 많았다.

사랑하기도 바쁜 짧은 인생에서 왜 그런 날들을 보내야 하는걸까?

얼마전 부부의 대화를 비교로 보여주는 방송을 봤었다.

넉넉하지 않은 같은 상황속에서 두 가정은 너무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첫번째의 경우는 아내가 남편에게 함부로 말하고 매사 신경질적으로 대했고

남편은 아내에게 울화와 분노로 대응했다.

이 가정은 오로지 화만 있고 사랑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두번째의 경우는 같은 상황이지만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놀라웠다.

부부는 지출을 막기 위해 미리 종이에 쓴내용만 구입하고 그 외에 것들은 사지 않는다.

샴퓨를 한개만 구입해야하는데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샴퓨를 구입하겠다고 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그럼,각자 원하는 샴퓨를 구입하고

다른곳의 지출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요리를 할때에 손이 느린편인 아내는 나름데로 정성껏 저녁을 라면으로 준비했고

남편은 맛있게 먹어주면서 칭찬을 했다.

비슷한 상황속에서 무엇이 이들을 다른 공기속에서 살수 있게 만든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부분이 있는것 같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상대가 먼저 화를 나게 했다고 변명한다.

나는 남편이 나에게 상처를 주면 더 큰 상처를 내주고 싶었던 적이 있다.

뒤돌아 보니 그것은 그무엇도 해결되지 않았고 실망과 미움만 남아있었다.

이상하게도 부부는 숨만 쉬어도 감정이 느껴지는것 같다.

지나가는 작은 말에도 서운해할수 있고 가슴속에 남을 수 있다.

매일 아침 눈뜨면 제일 먼저 보는 사람이고 죽는 순간까지도 평생 내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다.

먼저 상대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다 보면 나도 귀한 사람이 되진 않을까?


나는 남편에게 말할때 말솜씨를 조금씩 고쳐나갔다.

상처 주는 말은 피하고 어려운 말은 깊이 생각해보고 말을 하며

감정이 앞설때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그순간이 한참 지나고 말했다.

지금도 계속 노력중이긴 하지만 ... 말을 어떻게 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것 같다.

사실, 내가 나를 치유하는것도 이렇게 힘들고 오래걸리는데

나와 다르게 살아온 사람과 어떻게 잘 맞을수 있겠는가?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질때는 나와 모든게 잘 맞을것 같고 나를 다 이해해줄것만 같지만

살면 살수록 현실은 그렇지 않고 어쩌면 나와 이렇게 안맞을까? 라고 말하게 된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인격체인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더 쉽고 편하게 지낼수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부부는 함께 나무를 키워나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땅속 깊이 박혀있는 뿌리처럼 믿음과 신뢰를 바탕이 되어야 하며

줄기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결이 된것 처럼 서로의 감정이 연결되어 있고

함께 잘 가꾸면 푸른 잎사귀처럼 푸르고 우리를 행복하개 만들수도 있고

때로는 시든 잎사귀가 되어 떨어질수도 있다.

또는 사랑의 열매라고도 불리는 자녀를 함께 키워가기도 한다.

내가 나를 치유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려면 나무를 함께 키워가는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말의 중요성을 잊지 않으려 한다.



Acrylic #부부 #카니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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