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Lee Jul 17. 2023

런던에 가면 꼭! 해야 하는 일 2가지

[런던여행 #4] 영국식 아침식사 & 뮤지컬 관람


#1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여행 5일 차 아침, 그 유명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으러 숙소 근처의 카페를 찾았다.


제일 기본적인 'English Breakfast'를 하나 시키고,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나는 간단하게 스크램블 에그가 올라간 토스트를 하나 시켰다.


비주얼이 좀 그렇지만 버섯 색깔이 까매서 그렇지 맛은 있었음


캐나다에서도 흔하게 접하는 아침식사의 모습인데, 캐나다와 차이점이 있다면 버섯과 콩이 있다는 점 정도. 그 외 구성이나 맛은 비슷비슷했다.


하지만 맛을 떠나서 영국에 갔으면 한 번쯤은 먹어볼 것을 추천.




#2 뮤지컬


런던에 갔으면 뮤지컬은 꼭 봐야지.


런던 시어터 사이트에 들어가면 현재 상영 중인 뮤지컬 리스트가 쭉 나오는데 이 중 보고 싶은 뮤지컬을 골라 위시리스트를 만들었다.


런던 시어터 뮤지컬 리스트 중


하지만 표는 미리 구매하지 않았다. 데이시트 티켓을 사서 보겠다는 야무진 계획 때문이었다.


데이시트(Day Seats) 티켓: 공연날 아침 그날 공연 중 남은 좌석을 싸게 파는 티켓


남편한테도 데이시트 티켓을 설명해 주고 표는 공연 당일 아침에 구매하면 된다고 온갖 똑순이인 척을 다하고 갔는데... 그 정보만 믿고 룰루랄라 아무 준비도 없이 간 건 또 역시나 내 잘못이었겠지.


막상 가보니 내가 보려고 했던 라이언킹은 '매일'이 아닌 '매주' 월요일 오전에 그 주의 티켓이 풀려 순식간에 매진되었다고 했다. 마틸다도 재밌을 것 같아 알아봤더니 응? 그 공연은 데이시트가 아예 없네?


난 늘 뭔가 굉장히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 같은데 항상 2%가 부족하다.


그래도 원했던 대로 뮤지컬 두 편 관람에 성공했다.




라이언 킹 (The Lion King)


나는 15년 전 런던에 갔을 때 이미 본 뮤지컬이었지만 그때의 감동을 남편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위시리스트에 제일 먼저 넣었던 뮤지컬이었다.


공연 시작 전에 공연장 사진 한 컷


하지만 그 사이 나는 나이를 먹었고, 지난 15년간 세상은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걸 간과해서였을까?


애니메이션으로만 보던 장면을 무대에서 실현해 냈다는 게 전에는 참 획기적으로 보였는데, 2023년 다시 본 라이언킹에선 그때만큼의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날 하루종일 걸어 너무 지친 탓인지 남편과 내가 번갈아가며 졸고 깨기를 반복.


Lyceum Theatre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인의 관심 1순위를 지키고 있는 런던 뮤지컬의 대표작임에는 변함이 없다. 영어를 못해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어 그렇다는 의견이 있으나, 그럼에도 볼거리가 많은 건 사실이니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보셔도 좋을 듯하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이나 라이언 킹 스토리의 팬이라면 더욱 추천.




티나 (TINA: The Tina Turner)


와- 이거는 진짜 너무너무 강추.


처음 들어본 뮤지컬이었는데, 리뷰 평점이 굉장히 높아 소개글을 읽어 보았고, 30초의 짧은 예고편을 보고 바로 홀리듯 예매했다.


공연은 '티나 터너'라는 예명을 가진 스위스 출신의 흑인 가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었다.


티나라는 가수는 물론 그녀의 노래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게 다 상관없을 정도로 공연은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가 노래를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하는 데다가 흑인 특유의 소울이 넘치는 목소리, 공연 내내 뛰어다니며 노래를 불러도 지치지 않는 파워는 정말 감탄 그 자체였다.


Aldwych Theatre - 좌석 간격이 아주 좁아 좀 불편할 수 있음


공연 내내 엉덩이를 들썩대던 사람들이 마지막엔 다 같이 일어나 박수 치며 즐기는 분위기는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기분까지 느끼게 했다.


그 외에도,

오래된 대작인 <레미제라블>이나 <오페라의 유령> 같은 작품도 평이 좋고, <맘마미아>나 <위키드>도 가볍게 보기 좋다고 하니 본인 취향에 맞춰 골라보되, 최소 한 편은 꼭! 볼 것을 추천한다.



여행, 나처럼 하지 마라.


"런던 뮤지컬 티켓 싸게 사는 법" 같은 글을 보고 혹해서 데이시트 티켓 싸게 살 수 있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어렵고, 데이시트 티켓이 아예 없는 공연도 있어요.


원하는 공연이 데이시트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 구매 가능한지 꼼꼼하게 알아보고 가세요.



다음 편에 계속... (다음 편엔 파리에서 만나요!)




이전 04화 런던 근교 여행지 추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