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2] 이게 최선입니까
여러분이 파리로 여행을 갔는데 딱 2군데만 가볼 수 있다고 한다면 어디를 선택하시겠어요? 아마도 대부분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을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글에는 저의 다소 험난했던 루브르 박물관 방문기를 담았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입장이 어렵기로 악명이 높은 곳.
"루브르 박물관 입장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도 각종 팁과 경험담이 넘쳐났다.
예약을 하고 가도 줄 서기 1시간은 기본이다.
낮에 가면 땡볕에서 2-3시간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
아침 일찍, 혹은 야간 개장 시간을 노려라.
메인 입구 말고 숨겨진 입구를 이용해라.
이곳저곳의 조언을 모으고 모아, 나는 다음과 같이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
1. 야간 개장 날에 맞춰갈 것
2. 미리 예약할 것
3. 숨겨진 입구로 대기줄 없이 입장할 것
1차 멘붕
수요일 야간 관람 안 함.
블로그 등에서 루브르 박물관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야간 개장을 한다는 정보를 보고 그것만 믿고 갔으나, 내가 여행한 2023년 6월엔 수요일 야간 개장이 없었다.
(여기서 또 블로그 정보만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실수를 저지름)
2차 멘붕
1주일 전쯤 확인하니 예약이 이미 다 참.
여행을 앞두고 일이 갑자기 바빠져 신경을 못 쓴 탓에, 닥쳐서 예약하려니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없었다.
(이미 예약이 다 차면 방법이 없음)
3차 멘붕
예약을 못한 사람은 반드시 메인 입구를 이용해야 함.
숨겨진 입구로 대기줄 없이 입장하는 것도 예약한 사람한테만 해당되는 일이라, 나는 어쩔 수 없이 메인입구인 피라미드 입구 쪽으로 가야 했다.
(계획 1,2,3번 - 싹 다 망함)
결국 남은 방법은 단 하나로, 아침 개장 전 일찍 가서 줄을 서는 방법뿐이었다.
개장 1시간쯤 전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더 일찍 온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지만, 그 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참고로 예약한 사람들이 서는 줄은 따로 있음)
그리고 다행히 개장 후 15분 정도가 지나 우리도 입장을 시켜 주었다.
리셉션에서 지도를 하나 받아 들고, 우선 '모나리자'가 있는 곳으로 직진했다.
사람이 많아지면 까치발을 들고도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귀한 얼굴을 영접하기가 힘들다고 해서 사람이 더 몰리기 전에 가는 전략이었으나,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당연하게도) 이미 많은 사람들도 북적거렸다.
하지만 사람이 정신없이 모여드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작품 앞에 이렇게 줄을 서게끔 장치가 되어 있었다.
작품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내 차례가 되면 사진 한 장 빠르게 찍고 빠져줘야 하는 분위기라 그건 좀 아쉬웠지만, 서로 밀치고 당기고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시스템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나리자를 만난 후는 다시 처음부터 여유 있게 구경.
끝으로 작품 몇 개 공유합니다.
어디서 본 작품 1: 사모트라케의 니케
어디서 본 작품 2: 밀로의 비너스
어디서 본 작품 3: 프시케와 큐피드
어디서 본 작품 4: 민중을 이끄는 자유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하실 예정이시라면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그리고 개장 시간 등은 블로그에 있는 정보 대신 루브르 박물관 공식 웹사이트를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