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3] 현지인도 줄 서서 먹는 곳
이번 파리 여행을 하면서 직접 먹어 본 음식 중 추천할만한 것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1. 에스카르고 (Escargot)
프랑스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에스카르고'는 달팽이를 끓는 물에 데쳐 마늘과 버터, 파슬리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 나오는 요리로, 식감이 골뱅이와 비슷해서 초딩입맛인 분이라도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맛.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지만, 파리에 갔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2. 베이커리
보통 'boulangerie'라고 불리는 베이커리는 파리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 근처에만 해도 여러 군데가 있어 그중 리뷰가 제일 좋은 곳으로 찾아갔다.
다양한 크로아상부터 바게트, 케이크 등 종류가 다양했는데, 한국처럼 쟁반을 들고 다니며 빵을 골라 담는 방식이 아니고 줄을 서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좀 여유 있게 둘러보며 고르고 싶었는데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그러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어떤 베이커리여도 좋으니 파리의 크로아상은 꼭 한번 맛보시길 추천!
3. 라뒤레 vs. 피에르 에르메
파리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것 중에 마카롱이 빠질 순 없지.
파리에는 마카롱 가게가 참 많지만, 그중 라뒤레와 피에르 에르메가 마카롱계 양대산맥인 듯하다.
'라뒤레'는 민트와 핑크가 섞인 인테리어로 전체적으로 밝고 샤랄라한 느낌이라면, '피에르 에르메'는 "마카롱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처럼 더 고급진 느낌이 있었다.
나는 마카롱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라뒤레 한 곳에서만 몇 개를 골라 먹어봤는데, 캐나다에서 먹어봤던 마카롱과 크게 차이가 없어 그렇게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카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러 개 골라 꼭 드셔보시길!
4. 오데뜨 (Odette)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에 있는 베이비 슈 전문점.
근처에 있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카페(Shakespeare and Company Café)에 먼저 들렀는데, 이곳에서 너무 맛없는 아이스커피와 너무너무 신 레모네이드를 마신 후라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마카롱보다 이게 훨씬 더 맛있었다.
5. 리틀 바오베이 (Little Baobei)
이곳은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
좀 특이한 버거를 파는 곳으로, 시그니처 메뉴는 '라면버거'지만, 그 외 녹차버거, 타로버거 등 다른 종류도 많다. 우리는 라면버거 하나와 타로버거 하나를 시켜서 먹었는데, 라면버거는 바삭하고, 타로버거는 빵이 부드러워 둘 다 맛있었다.
6. 라뒤팔라펠 (L'As du Fallafel)
이곳 역시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으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줄이 꽤 길었다. (바로 맞은편에 다른 팔라펠 가게가 있는데 그 집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팔라펠'은 중동음식으로 병아리콩과 누에콩을 쪄서 잘게 다진 후 다진 양파나 고수 등을 넣고 둥글게 모양을 만들어 튀긴 음식이다. 런던과 파리 두 군데서 팔라펠을 파는 곳을 종종 봤는데, 익숙하지 않은 맛인데도 꽤나 맛있어 두 번이나 사먹었다.
7. 바치르 (Bachir)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했던 아이스크림!
Bachir (바치르)는 레바논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첫날 샹젤리게 거리에서부터 봤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 그냥 지나쳤던 곳이었다. 그 뒤로도 몇 번 여기저기서 봤지만 매번 줄이 너무 길어 그냥 지나치다가 여행 마지막 날 기어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시도해 봤는데, 안 먹었으면 너무너무 아쉬울 뻔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우리는 '오리지널'을 택했다.
우선 콘에 오렌지 블라썸 아이스크림을 정성스럽게 올리고, 그 위에 피스타치오를 골고루, 정말 골.고.루. 묻혀 준다 (아래 비디오 참고).
나는 개인적으로 파리에서 먹었던 모든 음식 중 이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었다. (물론 그건 내가 초딩입맛이어서 그럴 수도 있음.)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맛집 탐방이지"하신 분이라면 미리미리 리스트를 준비해 가세요.
안 그러면 저처럼 귀국 이틀 전에 부랴부랴 아침맛집, 점심맛집, 저녁맛집, 빵맛집, 커피맛집, 간식맛집 이렇게 급 맛집투어 하다가 탈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