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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Jul 28. 2023

파리에 세상에서 제일 작은 엘리베이터가 있다?!

[파리여행 #1] 개선문 야경


런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 파리로 가는 날.


느지막이 일어나 전날 미리 싸놓은 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오후 늦은 시간 기차라 일단 숙소 로비에 짐을 맡기고 근처 쇼핑몰을 구경했다. 이때 끝까지 처치를 못하고 있던 남은 현금까지 탈탈 털어 모두 지출. (안 사도 될 것까지 괜히 산 건 안 비밀)


Tips!
현금 많이 가져가지 마세요. 유료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꼭 현금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런던에서는 현금은 일절 안 받고 카드 결제만 된다는 곳도 두 군데나 있었어요.


기차 출발 시간을 넉넉히 남기고 역에 도착했는데, 출발 30분 전 정도부터는 대기실에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유로스타 이용 승객이 많았다.


'이중에는 우리 같은 관광객이 아닌, 파리나 런던에 거주하는 사람도 꽤 있겠지...' 생각하니 이렇게 쉽게 국경을 넘나드는 그들의 자유로움에 새삼스레 부러움이 느껴졌다.


유로스타 티켓은 미리 예약할수록 저렴하다


숙소는 파리 7구에 위치한 에어비앤비로 잡았다.

파리 7구는 에펠탑이 위치한 곳으로, 내가 예약한 숙소는 에펠탑에서 걸어서 10분 미만인 곳.


런던, 파리 둘 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내가 예약한 숙소에는 분명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1층 어디에도 엘리베이터가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헤매던 중 계단 바로 옆에 있던 문을 빼꼼히 열어보니, 이게 웬일? 그게 바로 엘리베이터였던 것.



와- 진짜 태어나서 이렇게 작은 엘리베이터는 처음 봤다. 이 정도면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일 아닌가?


내부에 2인용이라고 쓰여는 있는데, 그 두 명이 아주 꼭 밀착되기 때문에 연인이나 가족이 아니면 사실상 모르는 누군가와는 같이 탈 수 없는 시스템이다. 거기에 혹시 가방이라도 있으면 1명밖에 못 탄다.



숙소는 작은 스튜디오였는데, 이미 런던에서 작디작은 곳에서 1주일간 머물다 온 때문인지 이 공간이 아주 넉넉하게 느껴져 첫인상부터 나쁘지 않았다.


비용: 7박에 약 160만 원 (2인 기준)

총평: 가격 대비 꽤 괜찮았음 (별 4개)




다음날은 숙소 근처의 에펠탑을 시작으로 여유 있게 보내면 된다... 고 남편한테 또! 거짓말을 했다. (사실은 오늘도 빡빡한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헤헤)


알렉상드르 3세 다리, 튈르리 정원, 콩코르드 광장을 거쳐 샹젤리제 거리로 향했다.


나는 쇼핑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샹젤리제 거리 초입 부분에 아디다스 매장이 보여 일단 들었갔다. 밖은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인데 매장 안은 시원하니 좋아서 도통 밖으로 다시 나가고 싶지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시간을 끄는 나를 보며 "혹시 이런 식으로 한 매장마다 30분씩 있을 예정이냐"고 남편이 킥킥대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몰랐겠지, 개선문 '야경'을 보기 위해 내가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었다는 걸.


그런데 해는 또 왜 이리 긴지, 야경을 보려면 최소 5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결국 중간에 포기했다.



오후 6시 아직도 해가 쨍쨍한 시간에 개선문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가방검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나선형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간다.


그렇게 올라가 본 파리 시내 전망은...



음... 그냥 시내 전망. 날이 너무 더워 그랬는지는 몰라도 사실 야경이 아니면 "와-" 할만한 뷰는 없다.


그냥 앞으로 일주일간 다니게 될 곳을 미리 한번 훑어본 정도로 만족했던 시간.




여행, 나처럼 하지 마라.


개선문 전망대에서 보는 파리 시내 야경은 정말 근사합니다. 다만 야경을 꼭 보고 싶으시다면 그에 맞춰 계획을 짜세요. 저처럼 아침부터 나가서 하루종일 걷다가 해가 지기도 전에 지치지 마시고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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