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CPA로 일하고 있는 저는 격월에 한 번씩 'CPABC IN FOCUS'라는 매거진을 받아 봅니다.
업계 소식부터 캐나다의 경제 전망 등 여러 소식이 담긴 매거진인데요.
몇 년 전부터 잊을만하면 한 번씩 언급되는 주제가 <캐나다의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주택위기>인데 7/8월호에 그 내용이 또 실렸네요.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는 얘기겠지요.
아래의 표를 보시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BC주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코비드 시절 약간 주춤했던 증가량이 2022년과 2023년에 대폭 늘어난 게 보이시나요?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이민자의 증가인데요. 역이민자를 제외하고도 2023년 한 해에만 이민자의 유입으로 증가한 인구가 약 17만여 명입니다. 캐나다의 '이민자 적극 수용 정책'에 따라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몇 년간 지속될 전망이고요.
그 외 주목할만한 점은 2023년 타주로 빠져나간 인구의 증가입니다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
이는 BC주로 들어온 인구보다 타주로 이동해 간 인구가 8천여 명 더 많았다는 건데, 비교적 적은 숫자이지만 그럼에도 2013년 이후로 처음 있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지적됐습니다. 이 역시 가장 큰 요인은 집값 상승으로 해석되고 있고요.
BC주의 벤치마크 집값은 2019년 4월, 약 6억 8천만 원에서 5년 후인 2024년 4월, 약 9억 7천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42.5% 증가).
벤치마크 가격이란?
가장 비싼 가격과 가장 싼 가격의 집들을 제외하고 계산한 수치로, 해당 시장의 가장 '전형적'인 집의 가격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지역별로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밴쿠버가 포함된 지역인 Lower Mainland 지역의 집값이 가장 높고, 그다음 Fraser Valley, Victoria 순입니다.
주택 가격이라는 게 위치와 집의 평수, 그 외 다양한 요인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는 하지만, BC주 주택 가격이 대략 9-10억 정도는 하는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집값이 이렇게 올랐으니 월세도 따라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테고요.
어떤가요?
서울과 비교하면 그렇게 놀랄만한 수치는 아닌 것 같은데, 다만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니 이 추세가 언제쯤에나 잠잠해질지 그게 좀 걱정인데 뭐 제가 걱정한다고 바뀔 일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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