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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Dec 04. 2023

캐나다 월세, 비싸도 너무 비싸다

그런데도 빈 방이 없어 문제라고?


캐나다 월세가 비싸도 너무 비싸졌다.


내가 학생 신분이던 10여 년 전만 해도 쉐어하우스 렌트비가 $400~500 정도였고, 당시 하우스의 1층을 통째로 렌트했던 남편의 월세는 $750이었다.


당시 최저시급인 $8.7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최저시급이 올랐다고는 해도, 월세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으니, 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다.


왜 이렇게 올랐을까?




우선 캐나다의 평균 월세를 알아보자.


2023년 11월 기준, 캐나다 전체의 1 베드룸 월세 평균은 $1,900이었다. 하지만 밴쿠버와 토론토 등 일부 도시의 월세는 캐나다 전체의 평균값을 크게 웃돌았다.


*정확하게는 '평균값'이 아닌 '중앙값'이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평균'이라고 지칭했습니다.


www.zumper.com/blog/rental-price-data-canada/


위의 표와 같이 2023년 11월 기준, 평균 월세가 가장 비싼 지역은 밴쿠버, 토론토, 버나비, 빅토리아 순이었으며, 이 도시에서는 1 베드룸 평균 월세가 $2,000 이상이었다.




왜 이렇게 올랐나?


월세가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오른 이유와 다르지 않다. 공급 부족, 다시 말해 인구 증가를 주택수 증가가 따라가지 못하니 집값도, 월세도 오른 것이다.


하지만 월세가 오른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임대 주택의 상당수가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단기 임대로 이용되면서 장기 임대를 원하는 세입자들에게는 선택권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 Airbnb


다운타운 같은 중심지는 말할 것도 없고, 외곽의 임대 주택도 세입자를 받는 것보다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단기 임대를 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기 때문에 주택을 소유한 많은 사람들이 단기 임대를 선호했다.


2023년 1월에 발표된 '임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공실률은 2% 미만이었으며, 따라서 장기 임대를 찾는 사람 입장에서는 월세가 비싸진 것은 물론, 빈 방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러나, 큰 변화가 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비씨주 정부는 지난 10월 16일, '단기 임대 규제' 방안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에어비앤비' 등을 통한 단기 임대를 전면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하루 최대 $3,000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법 시행일: 2024년 5월 1일
단기 임대 기준: 90일 미만
예외: 주 거주지의 일부 임대 (예: 베이스먼트) 등은 단기 임대도 허용



이 뉴스가 발표되자 그동안 임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며 단기 임대로 수익을 내던 사람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모기지 대출 금리가 워낙 높아 장기 임대로 세입자를 받는 형식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거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단기 임대로 얻던 수익만큼은 기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월세 내려갈까?


McGill 대학의 스터디에 따르면, 팬데믹 시기 크게 감소했던 단기 임대 시장은 2022년 이후 다시 급증하여, 2023년 6월에는 16,800채의 주택이 단기 임대로 이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단기 임대 주택이 100채씩 늘어날 때마다 월세는 $49씩 상승된다고 밝혔다.


'단기 임대 규제 방안' 전후로 단기 임대 주택의 상당수가 장기 임대로 전환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월세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민자 급증으로 인해 캐나다 인구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다.


다만 장기 임대 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전보다는 조금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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