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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G'는 사랑입니다

by JLee


동시에 대표적인 '돈지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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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SMEG 전기포트가 너무 갖고 싶었어요. 그 영롱한 빛깔과 취향 저격 디자인에 완전 홀딱 반해 몇 년간 계속 눈여겨봤었죠.


그렇게 오랫동안 제 위시리스트에 담아뒀던 그 아이를 지난해 이사하면서 큰맘 먹고 장만했습니다.


일단 한번 보실래요?


장식장에서 놀고 있던 '왕관 쓴 마우스'도 함께 출연


진짜 너무 예쁘죠?

그런데 그게 답니다. 예쁜 게 다예요.


제가 산 건 '미니 라인'으로 용량은 고작 0.8L인데 정가가 20만 원쯤 하거든요, 그런데 4-5만 원짜리에도 있는 기능 하나 없어요.


온도 조절 기능? 없습니다.

보온 기능? 당연히 없고요.

LCD 디스플레이? 있을 것 같나요?

원터치 오픈? 아니요, 뚜껑 잡고 직접 열어야 해요.


그래도 물은 끓여주니 얼-마나 기특하게요?


소비자를 봉으로 본 건지, 뭘 믿고 이렇게 기본적인 기능 하나 탑재가 안 된 걸 20만 원씩에나 파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그런 제품을 산 호구가 접니다.


왜냐고요?

예쁘니까요.


그 유명한 "예쁘면 다냐?" 짤


저는 사실 여전히 만족합니다.


별 거 없는 저희 집 부엌을 빛내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딱이고요, 늘 갖고 싶던 물건을 갖게 됐으니 볼 때마다 기분도 좋아지고, 어쨌든 물은 끓여주니까요.




20만 원짜리 기능은 없어도

20만 원어치 기분은 살려주는


우리 집 귀하신 몸, 스메그


하지만 현명하신 여러분은 사지 마세요, 이거 진짜 돈지랄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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