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네요, 딱 2분 걸렸습니다.
오래 생각만 해오던 일을 이제야 실천하게 된 이유는, 원래 이곳에서는 장기기증 서약 시 그 내용이 운전면허증에 기재된다고 알고 있어서 운전면허증 갱신일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더라고요. 이제 BC주에서는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 여부가 기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겠다 싶어, 어느 한가한 주말, 남편과 나란히 앉아 차례로 서약을 마쳤습니다.
다음은 BC주에서 장기기증 서약하는 방법입니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심장, 간, 신장, 췌장, 소장, 각막, 조직, 폐입니다. 기본값은 모두 선택된 것으로 나오지만, 특정 부위는 기증하고 싶지 않다면, 체크마크를 지우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은 장기 기증 후 연구 목적으로 시신을 기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원하시는 분은 선택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등록 후 언제든 취소 혹은 변경이 가능하므로 그 부분에 대한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합니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가능하면 고통 없이 평화롭게 삶을 마감하고 싶은 소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니까요.
오늘, 거기에 한 가지 소망을 더해봅니다.
언젠가 이 세상과 작별하는 날, 누군가에게는 크나큰 희망이 될, 내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갈 수 있기를.
표지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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