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과 마주하기
치유센터에서의 첫 주는 지옥 같았습니다.
도박을 하지 않으니 몸이 달았습니다.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밤에는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차트만 한 번 볼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런 생각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센터의 선배들이 말했습니다.
"이 증상들은 당신이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고통 없이는 치유도 없습니다."
## 가족의 상처
가족 상담 시간, 아내가 털어놓았습니다.
"남편이 핸드폰만 보고 있을 때
저는 얼마나 외로웠는지 아세요...?"
첫째가 말했습니다.
"아빠가 놀아주지 않을 때
저는 아빠가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도박은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 모두를 병들게 했던 것입니다.
## 빚과의 전쟁
상담사와 함께 제 빚을 정리했습니다.
카드빚 4,200만원
대부업체 2,800만원
지인들 7,600만원
전세자금 5,000만원
총 19,600만원...
제 연봉의 다섯 배가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한 번에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지금은 회복에 집중하세요.
빚은 천천히, 계획적으로 갚아나가면 됩니다."
상담사의 말씀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 새로운 일상
아침 6시 기상.
더 이상 해외선물 차트를 보지 않습니다.
대신 일기를 쓰고 명상을 합니다.
아침 식사는 가족과 함께.
더 이상 핸드폰을 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퇴근 후에는 곧장 집으로.
PC방이나 증권방송 대신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밤에는 가계부를 작성합니다.
작은 지출이라도 꼼꼼히 기록합니다.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것이 두렵지만
이제는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 작은 승리들
도박 중단 1주일째,
처음으로 악몽 없이 잠들었습니다.
도박 중단 2주일째,
아이의 학부모 상담에 참석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가 요즘 많이 밝아졌어요."
도박 중단 3주일째,
처음으로 가족과 외식을 했습니다.
비록 저렴한 김밥집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 가족의 변화
아내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더 이상 제 핸드폰을 훔쳐보지 않습니다.
조금씩 신뢰가 쌓여가는 걸 느낍니다.
첫째는 이제 학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친구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
예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입니다.
둘째는 제 무릎에 앉아
책 읽어달라고 조릅니다.
더 이상 차트에 빼앗기지 않은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 미래를 향해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빚도 남아있고
신뢰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도박이 준 거짓된 희망 대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매일 밤 잠들기 전
가족들의 잠든 얼굴을 봅니다.
이것이 제가 지켜야 할
진정한 보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