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베팅
저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베팅을 했습니다.
남은 신용카드 한도 전부와 직장 동료에게 빌린 돈으로
해외선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번엔 반드시... 이번만큼은 꼭..."
떨리는 손으로 주문 버튼을 눌렀습니다.
처음엔 순조로웠습니다.
+500만원... +800만원...
"드디어... 드디어 빚을 갚을 수 있겠구나..."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차트는 반전되었고
2,400만원이 증발했습니다.
## 끝없는 나락
그날 밤, 옥상에 올랐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립니다.
온몸이 떨렸습니다.
핸드폰이 울립니다.
대부업체, 카드사, 지인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무릎이 깊게 까져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무릎을 꿇고 있었는지...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가족의 눈물
다음 날 아침, 모든 걸 실토했습니다.
아내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여보... 우리 아이들은 어쩌려고..."
아내의 떨리는 목소리가 가슴을 찌릅니다.
첫째는 학교에서 돌아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문 틈으로 들리는 흐느낌...
## 부모님께 드리는 참회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마..."
한마디를 내뱉기도 전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얼마나...?"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
숫자를 말씀드리자
수화기 너머로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버지의 고함소리...
"이 불효자식...!"
## 진짜 바닥
그날 밤, 한강다리 위에 서있었습니다.
차가운 강바람이 뼈를 에어냅니다.
난간을 넘으려는 순간...
핸드폰에서 아이들 사진이 떴습니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
둘째의 첫 걸음마...
와이프와 찍은 결혼사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도망가려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 구원의 전화
바로 그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발신자: "도박중독 치유센터"
아내가 연락했던 모양입니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센터를 찾아주셨네요..."
따뜻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 희망의 첫걸음
다음 날 아침, 센터를 찾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저는... 도박중독자입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습니다.
놀랍게도, 아무도 저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돌아왔습니다.
## 진정한 바닥에서의 깨달음
그곳에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바닥은
모든 걸 잃은 순간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변화를 결심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 회복의 시작
센터에서 만난 선배들은 말했습니다.
"바닥을 치는 것은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처음으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 가족과의 재회
일주일 후, 가족 상담에 참여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당신이...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게 고마워요..."
아내의 말에 또다시 눈물이 났습니다.
## 새로운 다짐
이제 저는 매일 아침을 다르게 맞이합니다.
더 이상 차트를 보지 않습니다.
대신 일기를 씁니다.
"오늘로 도박 중단 23일째..."
하루하루를 세어가며
작은 승리를 만들어갑니다.
## 희망의 발견
치유센터의 선배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이미 최악을 지나왔습니다.
이제는 오르막길뿐입니다."
처음으로 미래가 보였습니다.
어둡고 긴 터널의 끝에서
작은 빛을 발견했습니다.
## 회복의 의미
바닥을 친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전환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