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위해 잠시 멈추어 서다
나의 삶에 주어지는 모든 것에 감사하려 한다. 그래도 나를 아프게 하는 것에 대한 미움과 나를 유혹하는 분노의 몸부림을 마냥 외면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거울을 보며 삶의 고뇌를 표현한 노래가 있다. 리듬의 경쾌함이 오히려 담담히 인생의 고뇌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역설하고 있다. 누구나 들어보면 알 수 있는 ‘NATUR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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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hold the line?(너는 계속 기다리는 걸까?)
When every one of them is giving up or giving in(다른 모든 이들은 포기를 하거나 놓아버리고 있는데)
tell me!(나에게 말해줘!)
In this house of mine(나의 이 집에서)
Nothing ever comes without a consequence or cost(무엇이든 그에 따르는 결과도 있고 감수해야할 것도 있다)
tell me!(말해줘!)
Will the stars align?(별들은 나란히 이어질까?)
Will heaven step in?(하늘이 도와줄까?)
Will it save us from our sin? (우리의 죄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Will it?(그럴까?)
Cause this house of mine stands strong(나의 이 집은 굳건하니까)
That's the price you pay(그건 네가 치루어야 할 대가다)
Leave behind your heartache, cast away!(상심은 뒤로하고 버려!)
Just another product of today(오늘이 낳은 또 하나의 결과물을)
Rather be the hunter than the prey(먹잇감이 되느니 사냥꾼이 되는 게 나아)
And you're standing on the edge(그리고 넌 벼랑 끝에 서 있어)
face up!(얼굴을 들어)
cause you're a Natural(왜냐하면 넌 타고 났으니까)
A beating heart of stone(돌 같은 심장)
You gotta be so cold!(넌 냉철해져야 해!)
To make it in this world(이 세상을 헤쳐나아가기 위해)
Yeah, you're a natural!(그래, 너는 타고 났어!)
Living your life cutthroat(치열한 너의 인생을 살아가며)
You gotta be so cold(넌 냉철해져야 해)
Yeah, you're a natural!(그래, 넌 타고 났어!)
Will somebody(누가 있으면)
Let me see the light within the dark trees' shadows(내게 나무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빛을 볼 수 있게 해줘)
and What's happenin'?(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줄래?)
Lookin' through the glass find the wrong within the past knowin'!(거울을 보며 과거 속에서 잘못을 찾아봐!)
We are the youth!(우린 젊다는 걸 알잖아!)
Call out to the beast, not a word without the peace(짐승에게 큰소리로 외쳐, 평화가 없이는 안 돼)
facing!(마주해!)
A bit of the truth, the truth(일말의 진실을, 진실을)
인간의 사랑의 실연만큼 아픔을 주는 것도 없다. 김광석의 노래가사와 그의 노래를 들으면 지금도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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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 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이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내리는 못다 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 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의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람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단 말들도 묻어버리기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삶의 고뇌를 이겨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삶의 고뇌의 그 순간도 실연의 아픔으로 견딜 수 없어 눈물을 흘리는 순간도 감사함을 찾아 감사할 수 있다면 인간의 감정은 감정의 승화를 이끌어 낸다. 감정이 승화되는 그 순간의 경험은 인간의 존재를 깨닫는 감동이 될 수 있다. 감정이 승화되는 과정을 경험한다는 것이 삶에 필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관용의 정신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사함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면 그가 말하는 모든 인간적인 모습은 거짓이 된다.
감사함을 찾아 감사한다는 것은 적극적인 삶의 실천이다. 감사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수동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감정의 랩소디가 아니다. 랩소디의 즉흥성이 감사함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시작이 되는 것이고 그 존재에 대한 감사함이 교류하며 자신의 마음의 그릇을 비워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에 감사함을 모르면 자신을 존재하게 한 부모에 대한 감사를 알 수 없으며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할 수 없다.
나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경험하는 모든 삶의 과정에 감사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잊고 싶은 만큼을 인간을 병들게 하는 일도 생기지만 이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다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인간의 극한 감정은 병을 만든다. 그러나 그러한 병적인 감정이 갖게 되는 악마의 눈빛도 그것을 알게 하는 세상에 감사할 수 있다면 악마의 눈빛도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
이렇듯 감사는 인간의 의지인 것이다. 때론 음악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영화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아름다움을 접하면서도 그것을 통해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면 그러한 아름다움도 인간의 탐욕에 놀아날 수도 있는 것이고 가식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노래를 부르면 선율과 가사가 주는 강열한 감동이 함께한다. 삶의 치열함과 사랑의 아픔에 마치 나의 삶을 대변하는 듯 녹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고뇌는 뒤로하고 오늘이 낳은 또 하나의 결과물을 버리라 그리고 세상의 먹잇감이 되느니 사냥꾼이 되라’고 외치고 있다. 인간은 Natural한 존재의 당위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얼굴을 들어 세상을 마주하라고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소리치고 있다. 이미 세상을 등진 김광석의 목소리는 그의 처절한 사랑의 노래를 더욱 아프게 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그의 고백이 그 순간의 아픔에 모두를 공감하게 하는 마력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노래가사의 의미를 감정으로만 받아들이면 공감하는 수준에서 끝난다. 인간의 모든 극한 감정으로부터 시작된 고뇌는 감정의 승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노래에 감흥 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이끌어내 객관화된 감정의 승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고 아름다움으로 향한 감정의 승화는 그것을 알게 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이 사랑과 감사함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 정당성은 인정될 수 있다. 사랑이 애욕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감사함이 없기 때문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도 욕심이면 사랑이 아니다. 부모에 대한 감사도 사랑이 없으면 가식에 불과한 것이다. 친구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고 연인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정치인이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도 한가지다.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감사함을 애써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