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는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존재한다. 그래서 계속 필자는 인간이 가진 진·선·미에 대한 가치 추구를 비즈니스의 본질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비즈니스 역시 고객과 관계를 맺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 그리고 비즈니스는 끊임없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가능성’을 제안해야 한다. 즉 비즈니스의 존재의 이유는 ‘고객’인 것이다. 존재(Being)의 이유, 즉 미션(Mission)에 고객이 전제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고객의 욕구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성장하고, 더 풍요로워지며,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객들의 의식수준은 점점 높아져간다. 기성세대들은 단기의 효율성을 중시하여 산업화 및 공업화를 통해 빠른 성장을 추구했다면, 요즘 MZ세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추구한다. 이들은 일상생활 자체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 각자가 가진 가치관에 따라 그에 맞는 상품을 소비하고 있다.
만약 기업이 ‘존재 이유’ 없이 물건을 팔고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비즈니스의 성공여부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미션이 분명하다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 주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어 브랜드를 가진 사업가는 자기결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고객도 자신의 세계관과 일치하는 브랜드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다시 인간관계를 살펴보자. 사람은 나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신뢰하게 된다. 같은 이치인 것이다. 철학적 브랜딩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변화하는 인격적으로 고객의 욕구에 맞게 맞춤화 된 제안을 해 주어야 한다.
위 표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에 나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과거에는 ‘물적 자본’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지적 자본’이 중요한 시대로 시장이 진화하면서 고객의 욕구도 진화하기에 기업도 시장의 변화에 맞게 변신을 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신의 영역이 비즈니스에서 ‘디자인’의 영역이다. 이 부분도 3장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