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에 관하여.

여정에서 발견한 가능성

by 이랑
자존감(自尊感) : 자기 자신을 소중히 대하며 품위를 지키려는 감정.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발췌-




살면서 자존감이 뭔지 또 자존심은 뭐고 자신감은 뭔지 구분해 본 적도, 알려고 한 적도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자존심이 밥 먹여주냐?"


라는 말을 경고처럼 여겼을 뿐이었죠. 그랬는데,

사람이 살면서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아주 긴 여정 중에 말이에요.


제가 한참 여정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가능성을 눈치채기란 너무 어려웠습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었으며,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것들이었으니까요.


하물며, 자존감이라는 부분은 이것에 있어서 뿌리가 되는 아주 중요한 것이었기에 단어조차 생소했던 입장에서 멀게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 저의 긴 여정에 지표가 되었던 것은 '자책'이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나에게 있고 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을 자아를 갖게 된 시점부터 해왔던 것이 하나의 지표가 되었죠.


그러한 생각으로 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람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다루는 책과 글들을 파고들었습니다.


물론, 전문 서적도 아니고 워낙 많은 유형이 있다 보니, 책 한 권으로 그것을 다 설명하긴 어려웠지만, 읽었던 책 중에서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죠.


사실 지금 와서 그렇게 탐구했던 시기의 책과 글들을 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제 머리가 희게 되어도 기억하게 될 중요한 단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사전적 정의, 전문 상담사 등등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꽤 파고들었고 도움도 받아보았습니다만 아, 정말 어렵더군요. 이해가 전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말버릇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가까이 두고서 자주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다 보면 언젠가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죠.


그때부터 참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같이 자존감에 대하여 탐구하는 이들, 자존감을 지키려는 이들 또 자존감을 내려놓는 이들 등등 그간 놓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이 제 주변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즈음부터 '밤을 읽는 곰'을 계획했습니다. 자존감에 대하여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그중엔 저도 포함이 됩니다.


현재에 와서 자존감이란 단어를 이해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정확하게 이해하기보다 그것을 내가 실천하고 있다는 것에 더욱 의미를 두고 있죠.


그럼에도 자존감을 나름대로 설명해 보자면,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고, 가진 가능성을 믿어볼 수 있는 마음.

이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것을 입버릇처럼 붙이려고 신경을 쓰는 것을 노력이라 하고, 그것을 현재까지 잊지 않고 있다는 부분을 결과라고 한다면, 그 자체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그만큼 나를 사랑할 가능성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타인과 다른 부분을 인정할 수 있는 까닭은 저의 본질적인 부정입니다. 부정은 곧 자신의 가능성인 것이죠.

제가 여정의 중간에서 돌아와 현실을 마주하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은 그것이 저의 자존감이라 본능적으로 느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당신께 제가 동정 어린 위로를 부족한 몇 자의 글에 담아보려 노력할 수 있고, 당신 또한 무엇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을 그저, 알려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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