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명희 Jun 10. 2022

나무늘보 여인의  작은 이야기

10." 끙~ "

2014.07.30


요즘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면서 끙끙거리게 된다. 이걸로 써 볼까 생각을 하고는 써 내려가다 보면 뭔가 올리고 싶지 않은 글이 된 것 같아서. 처음에도 그리 술술 썼던 것은 아니지만 처음 같은 기분으로 써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오늘도 쓰다가 쓰던 것은 글감으로 남겨두고 뭔가 하소연? 변명? 비슷한 것을 또 하고 싶어졌다. 전에도 글이 막혀 하소연을 한 적이 있지. 저번처럼 난 또 민망해지겠지만. 흠흠. 손이 말을 듣지 않아요.


격주로 올리는데도 요즘 더욱더 게을러졌는지 약간 벅차다. 미리미리 좀 써두면 좋을 텐데 인생을 그리 살아오지 않았다. 정말이지 성실함의 근육이 생겼으면 좋겠다. 어떤 것이든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엔 열정과 자신감과 부푼 희망 같은 것들로 힘이 들어가 촘촘히 엮어 들어가다가 어느새 조금씩 기운이 빠지고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이 닥치기 시작하면서 엉성해지고 만다. 이럴 때도 늦진 않았다. 엉성해진 부분을 조이든 촘촘한 부분을 풀든 매무새를 바로잡은 뒤에 다시 천천히 해나가는 것이다. 아니면 다시 조이고 다시 엉성해지면서 균형을 맞추든가. 음! 늦지 않았어! 허허허 여기서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향해 무작정 거침없이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했던 나에게 요즘 드는 생각은 차라리 너무 좋아하는 것이 내 인생에 조금 늦게 나타나 처음 경험한 다른 것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좋아하는 일을 잘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경험하며 후회로 깨달음을 얻기엔 내가 좋아하는 일은 너무 소중해서 다치기 싫은 소심한 마음에 나온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또 바탕되는 좋은 경험을 위해서는 온 집중이 필요하고, 그런 집중을 끌어내는 것은 좋아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어쩌면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한 예행연습 따위는 애초에 없이 좋아하는 일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찾지 못해서 우울하다면 인생에 반드시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일이건 사람이건 나타날 것임을 믿고 현재의 경험을 귀한 자산으로 만드는 데 집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다 지금의 경험이 순간순간 과정에서 재미를 주는 그 소중한 일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일에 처음부터 반해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것. 열정으로 임하는 것도 좋지만 성실하고 차분한 자세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는 빤한 이야기가 되었다.

꼭 연애에도 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일’을 ‘사람’으로 바꾸면.

다음엔 좀 촘촘해지도록 할게요~      

[출처] 10. 나무늘보 여인의 작은 얘기 - " 끙~ "|작성자 onlyweekdays


이전 09화 나무늘보 여인의  작은 이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