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불감증

by 퍼미에잇

1.

일반적으로 남들이 말하는 남녀간의 사랑을 나는 해본 적이 없다고 자신한다.

그게 뭔 자랑이냐 싶고,

40중반의 나이에 이런 말을 한다는게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웃기게 들릴 수 있겠다.

하지만 진짜다.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


2.

남녀간의 사랑이라 함은

보통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 나오는

상대를 위해 내 목숨이 아깝지 않은 정도의 절절함,

그 이상의 어떠한 감정(?)이 대부분일텐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성에게 내 자신을 온전히

바칠 정도의 감정을 느껴본 일이 없다.

그동안에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가만히 떠올려보면

그냥 <좋아해! 같이 오래 있고 싶어.> 따위의 단순한 감정이다.

그게 끝이다.


3.

사랑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만이 진짜라고 여겨진다.

물론 자식을 사랑하지 않은 부모나,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자식이 있을 수 있지만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정은 유효기간이 존재하고 가볍다.

매우 하찮다.


4.

어떤 이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불쌍하다고 했다.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사는

이런 내가 불쌍하다고...

사실 나는 그 감정을 영원히 모르고 싶다.

알고 싶지도 않다.

알지 못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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