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 두껍고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덩굴을 오르는 소녀가 있다는 것을. 덩굴 괴물의 소문을 퍼뜨렸음에도 그 숲을 계속 드나드는 소녀가 있었음을.
소녀는 덩굴 식물에 올라타기를 겁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을 타고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소녀는 믿고 있었다. 덩굴이 자신을 꼭대기까지 안전하게 안내할 것임을.
소녀는 커다란 나무 판자를 들고 덩굴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대장장이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사소한 기술들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익혔던 이유가 있었다.
꼭대기에 난 구멍 속에는 잠들어 있는 작은 아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