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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마율 Aug 21. 2024

26. 따스한 아침과 따뜻한 노을(3)

“일어났네?”


“제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란 말이야!”


어리석은 마을 주민들은 다시 돌멩이를 주워 한에게 돌을 던졌어요. 돌멩이는 한의 이마를 맞추었고 피가 흘렀어요. 

 그때 한에게 떠올랐어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더이상 슬퍼하지 않을 방법이요.  자신을 지키는 것. 한은 살면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지키고 싶어졌어요.

 피는 몸을 타고 이곳저곳 흘러 한의 몸에서 자라난 새싹이 머금었어요. 새싹들은 피를 양분삼아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자라 길고 강한 가시 덩굴이 되었어요.





저녁이 될 무렵 숲으로 들어간 무리들이 마을로 돌아오지 않자 주민들은 무리를 찾으러 갔어요.

그리고 충격에 휩싸였어요. 그곳에는 상처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붉은 노을빛 아래 커다란 그림자를 가진 덩굴 괴물이 있던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주민들은 줄행랑을 쳤어요. 급하게 도망치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은 그곳에 대담이가 서 있다는 것을 차마 알지 못했어요.


모두가 도망간 자리에 소녀는 홀로 남았어요. 그러자 거대한 덩굴은 더 이상 자라나지 않았어요. 대담은 천천히 거대한 덩굴 괴물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덩굴을 끌어안았어요.

대담은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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