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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때하자 Jun 20. 2021

1. PSAT, 공부가 아닌 훈련이다

현직 사무관이 전하는 PSAT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


  나는 201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지금은 세종시 소재 중앙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다.


  흔히 공무원은 일이 적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적어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그렇지 않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말에도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회사에 출근하기 일쑤다. 나또한 사정은 비슷해서 퇴근 후 여가를 즐길 시간도 넉넉치 않다.

  그럼에도 내가 펜을 든 이유는 바로 PSAT 때문이다. PSAT에 대한 잘못된 접근법으로 인해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자존감마저 상실해버리는 수험생이 너무도 많아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SAT이 도입된지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헤매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깊은 산골이라도 등산객이 꾸준히 다니면 제법 다니기 편한 통행로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놈(?)의 시험은 그렇게 많은 수험생이 거쳐갔음에도 아직도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이런 와중에 최근 7급 공채에 PSAT이 도입되면서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시작하면 오래 걸릴 일임을 알았기에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PSAT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는 수험생이 한 명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과 내가 가진 비결아닌 비결이 옳다는 확신이 들어 기나긴 연재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PSAT은 국가/지방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제도의 1차 시험이다. '공직 적격성 평가'라고도 불리는 본 시험은 공직에서의 업무 수행능력을 측정하려는 취지로 도입되었다. 최근 7급 공채에 확대 도입되면서 PSAT 응시생이 부쩍 늘었고 이때다 싶어 공무원 시험 학원가에서도 새로운 강사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 글은 화려한 강사진과 두꺼운 교재로 무장한 학원가에 던지는 작은 조약돌이다.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한 가지, 바로 노량진과 신림 고시학원에 돈을 쏟아붓지 않고 올바른 방식으로 PSAT을 준비하는 법을 전하기 위해서다. 내가 던진 조약돌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다윗의 돌이 되길 바란다.


  이 글의 구성은 간결하다. 오늘날 학원가에서 가르치고 있는 PSAT '공부법'이 왜 잘못되었는지 상세히 설명한 뒤 이 시험의 본질(출제의도)이 무엇인지, 나아가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이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올바른 접근법이 무엇인지 체득할 수 있고, 안내에 따라 훈련하다 보면 습관이 될 것이다. 

  일반 PSAT 수험서와 달리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세 과목 모두를 관통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며, 실용적이면서도 기존 방식(양치기 등)과는 차별화된 접근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총론(PSAT 세 과목을 관통하는 원리)과 과목별 각론으로 구성된다. 세부 구성은 본 브런치 북의 목차를 참고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앞부분에서는 PSAT의 출제원리를 공직의 실무와 엮어 설명하여, 이 시험이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다음으로는 학원에서 흔히 가르치는 공부법(예를 들어 양치기)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이든 몇 년 준비를 해온 수험생이든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생각 외로 장수생보다 초시생들이 새로운 공부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제 막 학원 강의에 믿음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대뜸 그건 잘못됐다고 말하니 거부감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새로이 배울 때에는 많은 조언을 듣고 판단하는 것을 권한다. (조언을 우선 들어보고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해도 밑져야 본전 아닌가?)


 다음으로 공부와 훈련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 뒤 구체적인 훈련법을 차례로 안내한다. 읽다 보면 별거 아니네 싶을 수 있지만, 직접 또 해보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다른 사람 운동하는 거 옆에서 보면 안 어려워 보이는 데 직접 해보면 다른 것과 마찬가지) 다음으로 훈련법만큼 중요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이 놓치는 부분이고,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더더욱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은 몇 번을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외에는 수험생들을 지도할 때(2019년) 받았던 질문과 나의 수험생 시절 고민을 떠올려가며 '사무관의 공부법'이라는 매거진 형태로 각종 공부에 관한 팁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 이 부분이 PSAT에 대한 주된 글보다 유익할 수도 있다. 당시 내게 질문을 던졌던 수험생들은 5급 공채시험 준비생들이었고, 이중에 몇몇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합격했다) 이미 사무관이 되어 야근 중(!!)이다.

  추후에는 기출문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훈련에 활용하는지 직접 시연(?)할 계획도 있다. Youtube를 활용할 것인지, 브런치를 통해 선보일 것인지 고민 중이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지는 미정이다.  


  2017년 합격 후 2019년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100명의 학생들을 직접 지도했다. 당시 지도했던 학생들에게 반드시 수업 내용을 글로 남기겠다고 약속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나의 수험생활과, 과외를 계기로 정리한 훈련법과, 수험생들이 나누어준 고민을 한 데 모아 이제부터 긴 글을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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