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까꿍 놀이

주님 승천 대축일 / 마르코복음 16,15-20ㄴ

by 글방구리

"엄마 없~다!"

"까꿍! 엄마 여기 있네!"

누워 있는 아기 앞에서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가 떼면서 하는 놀이입니다. 아기는 엄마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시무룩하다가 "까꿍!"이라는 말과 함께 엄마 얼굴이 드러나면 까르르 웃습니다. 아기는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줄 알지요.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이라고 하는 이 능력을 보유하게 되기까지 아이는 아직 더 자라야 합니다. 어떤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져도 세상에서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비로소 아기는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대상영속성이 생기고 나면 아기에게 까꿍놀이는 시시해지겠지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와 정한 약속을 엄마가 잘 지켜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엄마가 정해진 시간, 약속된 일과를 마치고 나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어야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있어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점심 먹고 온다는 엄마가 저녁이 되어도 오지 않는다거나, 낮잠 자고 나면 만날 수 있다고 했으면서 약속을 번번이 어기면 아이는 엄마와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쌓지 못합니다.


오늘은 예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일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예수님의 부활만큼이나 이해되지 않는 게 승천이었어요. 예수님이 승천하지 않고 세상에 남아 계시면 사람들이 모두 다 예수님을 믿을 텐데, 부활하시고 얼마 되지 않아 하늘나라로 가신 게 못내 아쉽더라고요. 예수님이 한 번만 모습을 드러내시거나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예수님을 믿겠다는 마음이 들던 시절이었죠. 엄마의 얼굴이 보이면 엄마가 있고, 엄마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엄마의 존재를 의심하는 아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승천을 그렇게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할 일을 다하셨으니, 이제 사람들을 버리고(?) 하늘나라에 계신 하느님 곁으로 가신 거라고요.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는 제자들에게 다 맡겨버리고 혼자 행복한 천국으로 가신 매정한 양반이라고 생각했달까요.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예수님은 하늘나라로 가시면서 당신이 세상에서 하시던 똑같은 능력을 사람들, 곧 우리들에게 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었기에 할 수 있었던 어마어마한 기적들을 우리도 행할 수 있게 하시려고 당신은 한발 물러나 주신 거죠. 당신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모두 경험한 우리들이 그 사명을 잘 수행할 거라고 믿어주신 겁니다. 이제 까꿍놀이는 그만할 때가 되었다는 얘깁니다.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엄마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더라도 아이는 엄마를 보고 싶어 합니다.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엄마는 퇴근을 해야 만날 수 있어요. 그러나 예수님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예수님과 똑같은 하느님이신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다음주가 그 성령 강림 대축일이지요.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루하루 기쁘고 행복하게 살다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엄마를 만날 거라는 믿음으로 신나고 즐겁게 놀다가 퇴근하고 돌아온 엄마의 품 속으로 달려가는 아이처럼요.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승천하시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셨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Und er sprach zu ihnen: Geht hin in alle Welt und predigt das Evangelium der ganzen Schöpfung. Wer glaubt und getauft wird, der wird gerettet werden; wer aber nicht glaubt, der wird verdammt werden. Die Zeichen aber, die denen folgen werden, die glauben, sind diese: in meinem Namen werden sie böse Geister austrieben, in neuen Zungen reden, Schlagen mit den Händen hochheben, und wenn sie etwas Tödliches trinken, wird´s ihnen nicht schaden; Kranken werden sie die Hände auflegen, und die werden gesund werden. Nachdem der Herr Jesus mit ihnen geredet hatte, wurde er in den Himmel aufgenommen und setzte sich zur Rechten Gottes. Sie aber gingen hin und predigten an allen Orten. Und der Herr wirkte mit ihnen und bekräftigte das Wort durch die mitfolgenden Zei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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