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셔스터먼의 SF소설 수확자
이 책은 총 3권-수확자, 선더헤드, 종소리-으로 이루어져 있는 수확자시리즈 중 1권에 대한 나의 기록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며 수확자 한 권이 500쪽이 넘는, 정확히 504쪽의 책이다. 2023년 2월 10일 초판 1쇄 발행 이후 2013년 12월 5일 초판 6쇄를 찍었다. 닐 셔스터먼은 1962년 생으로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챌린져 디프>, <분해되는 아이>, <슈와가 여기 있었다>등으로 30여 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수확자 시리즈로 미국 도서관 협회 마이클 L. 프린츠상을 받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도서관도 없었고, 백과사전도 없었다. 우린 교과서와 전과라는 참고서로 공부도 하고 숙제도 했다. 그 전과 안에 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놀라운 세계가 있었다. 수도도 없던 시절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수고꼭지와 종이신문이 아니라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신문, 한집당 자가용이 한 대씩 있고 시장도 차를 타고 간다는 미래세계, 현재는 그 믿을 수 없는 세계를 이미 뛰어넘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이제 우리를 어떤 세상으로 데려갈지 상상하기 어렵다.
바로 이 책 수확자가 그렇다. 수확자의 배경은 죽음을 정복한 이후의 세계이다. <선더헤드>라는 완벽한 인공 지능이 모든 권력을 가지고 세계를 지배한다. 선더헤드가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인류의 수를 조절하기 위한 생명만은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모든 질병을 정복했고, 뼈가 부러지거나 물리적으로 난 상처는 재생센터에서는 모두 치료한다. 통증조차도 통제가능하다. 즉,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세상인셈이다. 다만 그 목숨을 가져갈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수확자라고 부른다. 죽을 수 있었던 시대,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는 사망시대라고 지칭한다.
이 책은 미래세계에서 목숨을 수확하는 사람들, 수확자들의 이야기이다. 시트라와 로언은 수확자 패러데이의 수습생이 되었다. 수확자는 목숨을 수확할 사람들을 통계적으로 공평하게 나누어 수확한다. 사는 곳, 혈통과 남녀 성비율과 어른과 아이-아이를 수확하는 일은 수확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라 아이를 수확하는 대신 벌을 받기도 한다.-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그곳에도 공평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범위로 좁혔다 하더라고 -살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수확은 편견이나 가정사 또는 동정으로 인해 선택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선더헤드의 지배를 받지 않는 세상은 딱 하나, 수확자들뿐이다. 세상을 통제하고 지배하지만 수확자만은 다른 법, 수확령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10개의 수확령보다 관습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 수확자의 세상 이야기이다. 그 완벽하게 통제되는 세상,생로병사가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갑자기 톨스토이를 소환해서 죄송합니다.)
"굶주림과 질병, 전쟁, 죽음까지도 모두 사라진 세상, 인구 조절을 위해 생명을 끝낼 의무를 가진 이들이 바로 <수확자>다. 유토피아 속에서 미지근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던 열여섯 소녀 시트라와 소년 로언은 어느 날 수확자 패러데이의 선택을 받아 수습생이 된다. 진짜 수확자가 될 수 있는 건 둘 중 한 명뿐...."(수확자 뒷 표지 발췌)
이 정도면 이미 상상의 세계를 뛰어넘는다. 의학은 나날이 발달하고 연일 새로운 약들이 개발된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AI(인공지능)은 이제 상상 그 이상의 세계이다. 무엇이 사라질 것이며 무엇이 그 공간을 채우게 될지, 그 세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