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학군, 연세대학교, AI 스타트업 PM.
성공만을 위해 달리던 저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지금까지 뭘 위해 살았지?"
그 사고 이후, 성공의 무의미함을 느끼며 목표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후 3년 동안 방향을 잃고 혼란스러웠어요.
1년 전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도해도, 확실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없었어요.
오히려 간절해질수록 돈과 체면에 대한 불안이 섞이며 생각이 꼬여갔습니다.
그러다 최근, 주변 사람들과 얘기하다 "너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아도 괜찮다’라고 결심한 덕분이었어요.
원래는 좋아하는 일을 무조건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얼른 찾고,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열정을 다 받쳐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아도 괜찮다’는 관점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냐면요,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남미 아마존에서 동물 보호 봉사를 하고, 공연 기획자에게 노래 영상을 보내 공연해보고, 직접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관심 있던 건 다 시도했지만, 즐겁기만 한 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건 아니다”라는 확신만 커졌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못 찾으면 어떨까?" 상상해봤습니다.
지금 저는 주3일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남은 시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못 찾는다면 계속 이렇게 살겠죠.
30대, 40대가 되어도 지금처럼 살면 한심해 보일까봐 두려웠어요.
"나이가 찼는데도 마땅히 전문성도 없는 사람"이 될까 무서웠어요.
여기서 멋진 점은,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어도 생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결국 잃는 것은 체면뿐이에요.
그래서 누군가 저를 볼품없이 본다 해도,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는 삶의 목적이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매 순간 현재에 몰입할 것이고,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누군가의 눈엔 ‘한심한 사람’으로 보인다면,
그건 제 통제 밖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순간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아도 괜찮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고, 무엇을 더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젠 달성해야 할 목표(돈)가 없으니, 계산 없이 순수하게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예전엔 좋아하는 일을 떠올릴 때마다 ‘돈’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도 늘 수익화 고민이 섞여있었어요.
물론 수익화가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고 싶다면, 먼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 순수하게 몰입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러나 돈 걱정은 그걸 거의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제는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아도,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않아도, 더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니, 어느 때보다도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훨씬 자유롭게 떠오릅니다.
'이걸 진심으로 좋아하나?', ‘이걸로 번듯하게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계산 없습니다.
요즘은 요가를 하고, 글을 쓰고, 유기견 봉사 보호를 합니다.
신기한 느낌이 듭니다.
생산적으로 살고 있는데도, 정신적으로 고갈되는 느낌이 덜하거든요.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꿈이 생겼습니다.
바다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요가원을 운영하고, 유기견 임시 보호도 하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요리로 게스트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면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우주의 원리, 심리학, 철학, 근골격계 등등.
조심스레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도 온전하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이 마음은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지금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차분히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 했을 때 맞닥뜨릴 최악의 상황까지 그려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용기 내어 받아들여야 합니다.
정말로, 진심 어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모두가 그래도 된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생각을 받아들인 뒤 마음이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당신도 용기 내어 이 생각을 품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