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에는 감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상상치 못한 일을 해냈다.
1. 좋아하는 일을 찾던 도중, ‘모닝 레이브’라는 문화를 알게 됐다.
춤은 출 수 있는데 밤 안 새도 되고 술 안 마셔도 된다고? 생각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직접 열어볼 생각은 감히 못 했다.
2. 8월 19일,
지인과 커피챗을 하던 도중..
지인: 만약 뭘해도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면, 뭐 하고 싶으세요?
나: 모닝레이브 열어보고 싶어요.
모모님: 그럼 해야겠죠?
그 전까지는 모닝 레이브를 열고 싶지만 겁 내고 있었다는 인지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 날 대화하며 깨달았다.
그리고 하지 못 할 이유가 단지 내 무서움 뿐이라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8월 23일.
한국에서 가장 큰 SMCC 모닝 레이브를 가봤다. 가자마자 깨달았다. 절대 혼자 못 연다 이거는.
4. 8월 24일~8월 29일
스레드로 모닝 레이브 기획부터 함께할 팀원을 찾는다고 구했다. 예리님이 내게 선물처럼 와주셨다. 예리님의 전 직장동료 수빈님, 정현님도 참여했다. 파티 열어본 지인들과 커피챗 하며 조언을 얻고 다녔다.
5. 9월 3일~9월 16일,
공간을 알아봤다. 파티룸 대관은 너무 비쌌기 때문에, 공간 홍보 + 수익 쉐어 조건으로 파티룸/카페/술집에 두루두루 컨택했다. 13 곳에 제안했고, 그 중 2곳이 감사히도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 이 때 참 많이도 까이면서 수치심과 자괴감도 자주 느꼈다. 너무 가진 것 없이 무대포로 땡깡 쓰는 것 같은 스스로가 창피하기도 했다.
6. 9월 16일~10월 11일,
공간이 확정되자, 나머지는 그래도 할 만 했다. DJ 섭외, 공간 데코, 모객 등등.. 하나하나 처리해갔다. DJ 섭외 과정에서 내 미숙함으로 인해 악플을 많이 받았다. ‘내가 새로운 분야에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이, 내가 그 분야를 쉽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구나’ 반성했다.
아침에 긴장이 되었다. 사람들이 못 놀면 어떡하지? 분위기가 안 살면 어떡하지?
하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이제는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나나 지켜봐야 할 때였다.
그리고 파티 시작.
정말 감사하게도 게스트들이 파티에서 춤추고, 신나게 놀고, 즐겨줬다.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신나기 시작했다.
다들 못 놀까봐 걱정했던 것은, 정말 걱정 뿐이었다.
순식간에 3시간이 지나갔고, 파티가 끝났다.
파티 준비 과정을 돌이켜보면.. 솔직히 괴로웠다.
적은 돈으로 파티를 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재능기부/도움이 필요한 일이었고, 그것을 부탁하는 게 참 미안할 때도, 창피할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파티 날 약 30명의 사람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2달 전에 감히 내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상상치 못한 일을 해냈다.
자신감의 근거가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