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못 찾아도 괜찮다

by 김지오


1. '좋아하는 일’을 찾겠다는 목표에 너무 매몰되어 있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이번에는 제발 내가 좋아하는 일이길 바랐고, 일이 재미없고 하기 싫으면 또 하나의 ‘좋아하는 일’ 후보가 삭제됐다. 후보가 하나씩 삭제될 때 마다, 결국 찾지 못 할까봐 불안해져 갔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생각은 점점 복잡해지고 꼬여 갔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에서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헤맬수록, 정작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았다.


2. ‘좋아하는 일’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살고 싶은 삶’은 분명히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은..

동물을 키우고,

바다 옆에서 요가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일하지 않을 때는 글을 쓰고,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사는 삶이다.


3. 지금까지 특정 직업이나 분야에서 열정을 발견하지 못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일’은 결국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는 욕구는, 결국 ‘좋아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4. 그렇다면 왜 나는 지금 내가 바라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을까?

(Ex. 바다 옆에서 요가하며 사는 삶)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바닷가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하며 일하면 된다.


그 삶을 주저한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 삶을 택하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남들이 보기엔 그리 멋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달에 150~200만 원을 벌며 사는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그렇게 살면 불행할까봐, 불안했다.


5. 그런데, 고민 끝에 그냥 그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 아무리 ‘열심히’ 헤매도, 별로 성과가 없었다. 전략을 바꿔야 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좋아하는 일에 얽매이지 않기로.


좋아하는 일보다 살고 싶은 삶에 집중한다.

바다 옆에서 요가하고, 알바로 소박하게 돈을 벌면서 살아보자.


‘뭔가를 더 해야한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하자.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도 멈춘다.

알바든 과외든, 생계는 유지할 수 있으니.


그저 현재에 집중하며 산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뭘 더 해야 하는 것 없다.


6. 나는 세상과 나를 탐색할 때 행복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이대로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머물겠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이대로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기면 비로소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좋아하는 일을 꼭 찾아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자 오히려 자연스럽게 진짜로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아도 돼.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 마음이, 좋아하는 일을 애써 찾으려 할 때보다 (지금까지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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