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웃트로: 점과 쉼표

팔리지 않을 나의 음악들을 위하여

by 한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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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쉼표.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쉼표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 둘의 사이에서 쉽사리 발걸음을 옮길 수 없을 때 과연 어떠한 행동이 최선의 선택일까?


끝내야지 생각하고 온점을 찍으려는 순간 항상 미련이 발목을 잡는다.


마침표를 찍는 순간, 그동안 해 온 것들까지 모두 한 순간에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지나간 시간과 함께 쌓아온 것들을 다시 되돌아본 뒤 나지막이 읊조려 본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번 해보자.’


하지만 또다시 같은 결과를 반복하고 나면 진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겪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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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에 꼬리를 달고 쉼표를 찍은 뒤 잠시 숨을 고른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쉼표를 찍어야만 했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수십 곡의 노래들.


미공개 곡들을 모두 내놓고 나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침표를 찍게 될 것 같다고 확신하였다.


그래서 점과 쉼표 사이에서 수없이 헤맸다.


그런 심경을 표현한 곡이 바로 점과 쉼표이다.


점과 쉼표 사이에 수많은 문장들은 때론 울창한 숲과 같았다.


초록이 무성한 깊은 숲 속에서 홀로 메아리를 치는 듯한 기분.


그래서 단어들의 늪에 빠져있다고 표현하였다.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바라본 하늘에는 뜬구름과도 같은 이상이 걸려있었다.


이뤄내야.



Coreart - 점과 쉼표(Dot and Comma)


점과 쉼의 사이에

애매하게 서 있네

빽빽한 단어들의 형태는

마치 늪에 빠져있는 듯

내 머릿속에 든 생각들은

아직까지 뜬구름만 쫓지

이제 들뜰 땐 지났지

시간이 뒤쫓는 새벽이 뒤엉킨

6년 전 쓴 외로 노력은 계속 두 배로

후회만 남겨둔 채로 시간은 이제 2배속

목표는 내일에 밀려 떠밀려 물음표 띄워

하잘것없는 짓이라 생각 하찮게 비워둔

수많은 미완성 사이 벌어지는 격차

나만의 역작 역시 포개져 격자

제자릴 맴돌겠지

이런 기대조차 치워

떠나야 하니 막상 아쉬워

그래서 믿어

안 보이는 것

근데 날 이끄는 것

그러니까 두 눈 부릅뜨고 이뤄내는 거

내 목표

빚어내는 Missoin

Ma vision & ambition

꺼져가는 불씨에도

심지를 굳혀

희미한 바람 사이

의심이 일어

날 잃게 했던 말들 다시 곱씹어

뭐라도 될 것 같냐는 말

'이룰게'

쟨 항상 뜬구름만 잡아

'더 높게'

올려친 기대치 비대칭

딛고 일어설 준비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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