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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부 Feb 06. 2022

내가 외로움과 우울을 이겨내는 5가지 방법

깊은 외로움이 나를 잠식할 때면 우울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버거웠고, 내일을 살아갈 힘마저 남지 않게 되었다. 나는 살기 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심리 영상/책을 찾아보았고, 자존감이 높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힘을 길러나갔다.


꾸준히 마음을 단련하다보니 신기하게도 우울을 앓는 시간이 세 달에서 한 달로, 2주에서 5일로 점차 짧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외로움과 우울이 찾아와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난 뒤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회복탄력성은 나를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살아갈 힘도 주었다.

그동안 내가 마음 근육을 쌓을 수 있었던, 그리고 지금도 외로움과 우울을 이겨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5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싶다.

 




1. 우울한 생각의 악순환 멈추기. Stop overthinking.


생각의 흐름은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한번 우울에 빠지면 도미노처럼 삶의 다른 영역들까지도 쉽게 무너진다. 그럴때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에 치우쳐 과장되거나 확대 해석된 생각인지를 분리해 냈다. '음, 그것까진 아닌데? 그 부분은 멀쩡해' 라고. 부지런히 불필요한 생각의 가지들을 쳐내야 한다.


"외로운 건 맞지만, 불행하진 않아."
"내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저 사람이 날 싫어하는건 아니야."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고, 대신 긍정적이고 단단한 생각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오랫동안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낙천적인 사람 또는 비관적인 사람으로 태어나 바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사고의 회로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내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도 ‘선택’이 가능했고, 꾸준히 노력할수록 점점 더 수월해졌다. 딱 3주만 해보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의 전환이 빨라지고 마음이 더 건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2. 친구가 적은게 어때서? 인식과 관점 바꾸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명대사가 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화 <베테랑>에서 재벌3세 조태오 역을 맡았던 배우 유아인이 극중 뱉었던 말이다.


생각해보면 외로움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남과 비교했을 때 더 자주 찾아왔던 것 같다. SNS 속 단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나만 혼자인 듯 했다. 주변의 외향적이고 친구가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나 자신을 비교했고, 그 생각의 끝에는 항상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따라왔다. '나는 왜..'


세상에는 다양한 기질과 성향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사랑하는 성향을 가졌을 뿐이다.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내향인에게 씌워진 부정적인 프레임 때문인지 무의식 중에 나는 자꾸만 나의 내향성을 ‘문제 삼았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은 덜 매력적인 사람으로, 친구가 많지 않으면 어딘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종합적인 인식이 문제였다.

뭐든 결국 관점의 차이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되고, 문젯거리를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친한 언니가 해준 말이 있다. "나는 평소에 두세명 정도 가까운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는데, 지금이 딱 좋아. 그 이상은 필요없어."

친구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문제 삼는 나의 인식만 바뀐다면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질 것 같다.



3. 좋아하는 것에 열정과 에너지 쏟아보기.


이따금씩 외로움이 밀려오다가도 무심결에 틀어놓은 TV에서 평소 좋아하는 예능이나 영화가 나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던 경험이 있다. 무언가에 순간 정신이 팔리게 되면 나를 우울하게 했던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곤 한다.


외로움과 우울로 시간을 보내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우다보면 외로움을 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 속의 작은 재미와 행복, 감사 등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들로 채울 수 있게 된다.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던 브이로그나 바디프로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볼 수도 있고, 나중에 보려고 리스트에 저장해 두었던 유튜브 영상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영화를 쭉 몰아볼 수도 있다. 소위 '덕질'을 하다보면 외로워할 시간도 없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된다. 세상에 재미있는 게 이렇게 많은데!


외롭고 우울해할 시간에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좋은 음악을 듣는 게 낫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미세먼지가 없고 맑은 날에는 일부러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데, 청량한 공기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작고 소소한 것에서 감사를 느끼고, 온전히 그 순간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기쁨으로 채울 수 있다.



4. 외로움과 우울을 '영감'으로 사용하기.


나는 깊은 외로움과 공허함이 몰려올 때면 그 지독한 감정을 창작의 영감으로 삼았다.

외로움을 표현할 곳이 없을 땐 일기장에 글로 쏟아냈고, 고독한 감정을 그래픽 아트로 시각화하며 우울을 승화시켰다.


이전 글 <지독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겪으며>에서 사용했던 아래 두개의 아트워크도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아무도 나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 듯한 세상에 창작물을 통해서 '여기 내가 존재한다’고 절규했고, 그렇게라도 나의 마음 상태와 감정,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


결국 외로움의 감정이 생기는 원인은 나의 존재감과 가치를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다른 자아인 창작물을 세상에 선보이며 '존재'  있으니 외로움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있는게 아닐까?


뿐만 아니라 창작물을 통해 나와 같은 외로움과 고립을 겪고 있는 이들과 연결되어 소통할 수도 있고,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며 함께 고립의 상태를 벗어나는 선순환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외로움과 우울을 잘 활용한다면 깊어진 감정을 바탕으로 창작의 깊이감도 더할 수 있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아트워크 제목:  Sinking (침잠)  |  Abyss (심연)



5. '나만 외로운 게 아니야.' 외로움과 고립은 이제 모두가 겪는 사회적 문제.


나만 이렇게 외로운 걸까?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공감과 위로를 얻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외로움과 관련된 영상과 책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외로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립과 관련된 영상엔 외로움을 호소하는 분들의 댓글이 셀 수 없이 많았고,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외로움을 다룬 책들이 여러권 올라와있는 것만 보더라도 '고립'이 많은 이들이 겪고있는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더욱이 팬데믹이 2년 넘게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고, 이제는 TV나 각종 컨텐츠에서도 고립이라는 주제가 더 자주 다뤄지는 걸 볼 수 있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며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만 외로운게 아니구나'를 깨닫기만 해도 큰 위안이 되었다.


아래는 내가 찾았던 외로움 관련 서적과 영상들이다.


   # 베스트셀러에 오른 고립과 외로움에 관한 책들

  #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신주아의 타지생활, '늘 외로워요'>


  # <책식주의 -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리는 위험신호'> 

위 영상에는 무려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외로움을 호소했다. 나 뿐만 아니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앓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외로움에 대한 인식을 살짝만 바꿔보거나, 내 감정과 생각을 잘 다루는 법만 배워도 나를 가라앉히는 우울로부터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마음은 더 가벼워지고, 더 자주 행복해졌다.

감기에도 내성이 생겨야 다음번 감기가 찾아와도 금방 지나갈 수 있듯이 마음에도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모든 건 결국 태도와 마음 가짐에 달렸다.


평생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외로움과 우울을 잘 다루면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함께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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