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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회계팀 현직자의 취준 당시 하루 일상

상장사 회계팀 취업 준비

by Poseidon

글을 쓰기 전에, 1주 2편씩 글을 쓰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7월 되면 반기 결산 시즌이 시작되는지라, 6월 내에 작품 완결을 목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아마 7월 어느 시점부터 무료 구독자에게는 포스팅의 일부분만 보여주고 유료 구독자들만 글의 모든 부분을 볼 수 있게끔 전활 될 듯싶습니다. 그전에 현재 구독자분들은 제 글들을 심도 있게 읽어주시면 아마 취업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제가 상장사 회계팀 취준 당시 매일매일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1. 9시 기상

- 몇 시에 자든 최소 7시간은 자려고 했다. 부득이하게 늦게 자면 10-12시 사이에 일어날 때도 있었다. 7시간은 내가 하루를 밀도 있게 보내기 위한 최소 수면 시간으로, 고시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2. 10-11시 도서관 착석

- 필자는 집에 있으면 나태해지는 경향이 있다. 집이란 곳은 너무 편하고 아늑한 공간이라는 인지가 있어서 항상 눕고 싶었다. 집 근처에 스터디,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었지만 취준기간에 돈을 아끼고 싶어 매일 도시락 싸서 버스 타고 도서관을 가게 됐다.




3. 10:30 - 14시 - 공고 정리 및 지원

- 자사 채용 홈페이지가 아닌 사람인 혹은 잡코리아에 올라오는 회계팀 공고는 급하게 뽑는 경우가 많다. 고로, 당일 올라온 공고를 당일 바로 지원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 필자는 매일 30분 - 1시간은 "상장사, 4년제 대졸, 서울 경기에 위치, 정규직"필터를 걸고 새로 올라온 공고를 찾아 즉각 지원했다.

+ 추가적으로 자사 양식으로 지원해야 하는 곳이 있다 하더라도 이미 완성된 자소서 틀이 있어 당일 2시간 이내로 지원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4. 14-15시 점심 + 산책

-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고 여유가 있으면 커피 하나를 테이크 아웃해서 주변 공원을 산책했다. 취준기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가 계속 거절당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렇기에, 중간중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먹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결국 지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기 마련이다. 필자는 날이 좋은 날, 도서관에 가지 않고 양재천에 야외 테이블이랑 의자가 구비된 곳에서 여유롭게 힐링하며 하루 루틴을 지키곤 했다.




5. 15-18시 자기 계발

- 취준 극 초반엔 자소서와 면접 준비 때문에 여유 따위 존재하지 않았지만, 틀을 잡아놓으면 여유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 시간에 기초 회계학 강의, 경제뉴스 그리고 여유가 되면 엑셀 수식 공부까지 했다. 취준은 머릿속에 지식이 유입되는 나름의 유익한 활동은 아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현타가 올 수 있는데, 이렇게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지게 되면 무언가 오늘 하루도 유익하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어 건강한 취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거 같다.


기초 회계학 강의 = 유튜브 "떠먹여 주는 세무사"의 기초회계 강의(무료)

엑셀 = 유튜브 릴스 강의(무료)

경제 뉴스 = UPPITY 경제 뉴스 구독(무료)


생각해 보니 지금 재직 중인 회사 최종 면접에서 경제 뉴스 관련된 걸 물었었는데 평소 공부를 해놓은 상태라 큰 어려움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6. 18-22시 휴식

최근 취준 트렌드는 지속 가능성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바늘구멍에 가느다란 실을 넣기 위해서는 몇 번이나 같은 행위를 반복해야 한다. 그 과정은 분명 지겹고, 짜증 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10번 누군가는 50번 또 다른 누군가는 500번을 계속 시도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것이다.


필자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최소 하루 1건의 지원이었다.

이것을 성공했다면 18시부터는 휴식이라는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었다. 온전히 쉬어야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지겹도록 짜증 나는 자소서 제출 및 면접 준비를 계속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하루 종일 취준을 하는 게 편해. 단기간에 취업을 해야 해."


그렇다면 하루 1건 이상 지원을 목표로 잡아도 된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취업이 안 된다고 포기하지만 말자. 이 취준이라는 게임은 포기하지 않는 게 핵심이니까 말이다.




7. 주말 아르바이트 및 자유

필자는 취준기간에 따로 용돈을 받지 않았다. 사실 성인이 되고 나서 자취했을 때 매달 30만 원씩 받은 것을 제외하면 웬만하면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았다. 고시공부부터 그 외 생활비는 전부 스스로 충당했다. 그래서 당연히 취준기간에도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를 기회삼아 면접 때 어필을 할 수 있었다. (같은 곳에서 3년 동안 함)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최종면접에서 실제로 필자는 한 회사에 오래 다니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래서 회사의 연혁, 주요 사업의 높은 진입장벽, 큰 흔들림 없는 영업이익의 증감을 말했다. 그런 회사에 오래 다닐 수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로,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3년 이상 했다는 것을 어필했다. 실제로 대표이사가 3년이란 말에 아르바이트를 정직원처럼 했다며 대견스럽게 봐주셨다.




* 덧붙이는 말

상장사 회계팀을 떠나 요즘 기업들이 신입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오래 다닐 사람인지"

"조직에 잘 융합이 될 사람인지"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인지"이다.


직무는 가르치면 된다. 실제로 지금의 회계팀장급들은 이렇다 할 회계 스펙조차 없다. 스펙 인플레이션인 현재에도 회계 관련 스펙으로는 재경관리사랑 전산세무 2급만 있어도 충분하다.


자소서와 면접에서는 위 세 가지를 최대한 잘 어필하고, 바른 인성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그러려면 말의 뒷받침이 되는 "경험"을 잘 정리해야 한다. 면접은 이게 전부인 것 같다. 물론 신입 한정이지만 말이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터널의 끝을 보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취준생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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