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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지 Apr 27. 2023

6.  나도 모르게 내가 변화된 순간

한 달 동안 내내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보며 침대를 벗어나지 않은 적이 있다. 심지어 밥도 침대에 책상 피고 먹으면서 영화를 보기도 했다. 미드 시리즈를 정주행 하고 밥 먹고 좀 졸다가 다시 보고 자고 이런 투린을 반복적으로 보냈었다. 지루하지 않았으며 시간도 빨리 지나갔다. 이런 게으름과 나태함 음 사실 처음에만 양심이 찔리지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익숙함이란 어떨 때는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일이다. 익숙함은 그 환경에 적응했다는 뜻이 되고 긴장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연예인만 봐도 인기가 많아지고 방송에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대충들의 평가 대상이 된다. 이때 꼭 언급되는 말이 "초심을 잃었다"이다. 초심을 잃는다는 건 주어진 상황에 더는 전에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바라보지 않고 익숙해진 남어지 게을러지고 풀어졌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낯썬 순간도 있고 익숙해지는 시간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오버된다면 일정을 미루거나, 더는 긴장하지 않고 거만해진다. 익숙해져 실수를 줄이고 능력이 상승하는 건 좋지만 이를 지나 생활이 나태해진다면 다시 바로 잡아야 할 때이다. 매일매일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은 걱정도 없었고 안전하고 익숙했다. 하지만 이게 평생이 된다면? 끔찍한 일이다. 극한 질문 중 월 200만 원 받는 백수와 직장인 600만 원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초반에는 백수를 선택했었지만 현재 다시 묻는다면 직장인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냐는 가정하에였다면 내 선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백수가 집에서 부모님과 살며 용돈 받는 철없는 백수냐, 월마다 돈이 들어오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세계여행가냐에 따라 또 고민하고 선택했을 것이다.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한 번쯤은 해봤을 이 질문에 색다른 시각으로 다시 한번 봤으면 한다. 


한 달 동안 집에만 있으며 걱정거리도 없고 사기당할 일도 없어서 평화로웠다. 그 당시에는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살짝의 후회는 들지만 내가 지금까지 앞만 보고 몸 상하든 말든 달려왔던 모습을 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뇌는 쉬기를 바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그렇게 한 달을 쉬고 다시 알바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는 놀라운 변화를 느꼈는데 바로 알바를 고르고 면접을 보는 마인드와 행동이 달라졌다. 과거의 돈에 쫓기던 나는 일단 시급부터 보고 높다 싶으면 바로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았다. 처음 말하는 거지만 알바앱에서 공개채용 서비스에서 다양하게 채용문자를 받았는데 와인 바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일급으로 보통 20~30만 원까지 가져간다고  바에서 손님들 고민이나 이야기만 들어주면 된다고 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고민상담은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해봐서 그런 거야 나도 좋아하니깐 괜찮네~ 하며, 뭐 심리상담도 돈 잘 버니깐 높나 보다 생각하고 면접 보러 갔다가 청년경찰에 나오는 강하늘 귀 파주는 언니가 될뻔했다. 이후로 아쉬우셨는지 일주일간 각각 다른 전화번호로 전화가 계속 와서 무서웠던 적도 있다. 이 만큼 돈에 미쳐있었던 과거와 달리 알바를 볼 때 아르바이트하는 환경을 먼저보고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나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무시하지는 않는지 나와 사장님 또는 팀장님과의 관계와 직원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봤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알바를 지원했고 온라인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에 지원을 해 주 5일 직원으로 알바를 한적 있다. 초반에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좋은 팀장님과 직원들을 만나서 일을 하는 동안 배운 것도 많고 마음가짐이나 건강한 사회생활을 미리 배운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마케팅 전문 업체에 들어가기까지 다양한 곳에 면접을 보러 갔고 준비한 질문은 거리낌이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 물어봤다. 시급부터 계약서에 관한 것, 기간과 시간, 일하는 루틴이나 패턴, 내가 만약 일하게 된다면 몇 명의 직원과 일하고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내 역할은 무엇인지 여쭤보았고 사장님께 나의 경력과 성격에 대해 자신 있게 어필하고 이 가게, 업체에 내가 있어서 도움이 되는 이유와 사장님이 어떤 태도를 원하는지 묻고 그에 맞게 해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다. 여기서 그럼 알바면접의 팁을 간단하게 공유해보고자 한다. 

면접 복장은 최대한 단색으로 하고 헤어스타일은 단정하게 하기.( 사실 이런 건 기본임)

첫인상이 중요하다. 해서 들어가자마자 쭈뼛거리기보다는 눈을 사장님 또는 직원과 마주치면 밝은 목소리로 인사한다.

자신의 경력이 적든 많든 포인트로 압축하여 말하기: 경력이 많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다. 그렇다고 적게 했다고 나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했던 경력 중 기억에 인상 깊었거나 자신 있던 일은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다. 예시) 저는 스크린 골프장 알바를 하면서 처음 온 손님들의 성향을 대충 파악하고 소심하거나 처음 골프를 쳐보시는 분들이면 주의 깊게 보고 사소한 것부터 스크린 기계 사용하는 방법과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담소도 나누며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드렸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다른 상황이 있더라도 짧은 시간 손님의 성향을 보고 대응하는 방법을 조금씩 다르게 하고 유연한 대처에 자신 있습니다. 

말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하고 발음은 명확하게 하기.

앉아서 면접을 보는 게 대부분이다. 하여 앉아 있을 때 허리를 피고 올바른 자세로 앉아있기.

자신이 여기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정확하고 자신 있게 말하기

마지막까지 예의 있는 태도와 모르는 게 있다면 열심히 배울 자신 있다고 말씀드리기.

갈 때도 직원들이 있다면 인사하고 가기

이것만 해도 사장님들은 좋아하시고 면접에 붙을 확률도 높다. 하지만 이후 일할 때도 면접에서 말한 그대로 해야 하는 것 잊지 말 것! 알바를 많이 하면서 팁도 생기고 시급을 먼저 보고 알바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배우고 싶은 알바를 지원하게 되었고 면접을 보러 다니며 거기 직원들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펴보았던 것 같다. 그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 마케팅 대행업체였다. 이후에도 토익 공부하면서 그만두었다가 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SNS에 기사 포스팅하는 일자리가 떴길래 지원을 하고 붙게 되어서 일을 하며 내가 몰랐던 포스팅하는 방법이나 지식이 추가된 것 같아서 재밌게 일했던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동안 나는 성장해 있었고 변화되어 왔다. 변화된 내 자신을 알아차린 순간 지속가능한 쾌감과 뿌듯함이 몰려왔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쳐 나왔다. 알바를 구하는 방식이 변화되었다면 또 다른 한 가지는 돈을 쓰는 것이었다. 모아둔 돈이 아까워서 짠순이처럼 아끼고 다녔지만 더 이상 짠순이처럼 아끼지 않았다. 여기서 아끼지 않았다는 의미는 쇼핑을 마음컷 했다는 소리가 아니라 자기계발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돈이 많던 적던 내가 사고 싶은 옷이 있으면 장바구니에 일주일 동안 넣어놨다가 일주일 후에도 사고 싶으면 사는 습관이 있다.) 헬스장에서 무료 요가 수업은 전문성 있는 요가원에 가서 배우기 시작했고 해보고 싶었던 사진편집 툴을 온라인 강의로 수강했으며 당시 독일어학과로 편입하고 싶어 독일어를 배우기도 했다( 배운 지 한 달 만에 너무 어려워 깔끔하게 포기함. 그래서 독일어학과도 포기하게 되었다.) 이외에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건 돈을 기꺼이 내며 다 배웠고 지금은 깊게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 또한 학교를 다니며 편입 준비도 했는데 토익을 2달 동안 하루에 9시간씩 공부도 해봤지만 토익은 정말 안 맞는 것 같다. 그렇게 편입을 지원한 학교가 다 떨어졌고 지금 글을 쓰고 있지만 현재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 중이다. 항상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언제 갈까 망설여졌다. 어느 날 책을 읽는데 책에서 (무슨 책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뭔가를 하고 싶다면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 그걸 할 시기이다.'라는 말에 계획을 하였고 계획을 마무리한 후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부모님을 설득시킬 생각을 없었다. 이미 계획은 다 준비되었고 설득이 아닌 소식을 알려준 것이다. 친구들에게도 가볍게 말했는데 다들 아 그렇구나 하고 있다가 진짜로 준비할 주는 몰랐다고 했다. 주변에서 요즘 나에게 하는 말이 "너는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산다, 부럽다, 입에서 뱉은 말은 다 행동을 하는구나"라는 유형의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 나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 할 수 있고 다들 선택에 자유가 있지만 뭔가 나만 주어진 자유인가 싶기도 하다. 친구에게 "그럼 너도 같이 워홀 가면 되지"라고 하면 대부분은 "나 내년에 4학년이야", " 너랑 상황이 다르잖아"라고 한다. 그럼 아쉬운 마음을 끝으로 다른 대화 주제로 넘어가곤 한다. 


내 상황을 보면 상항 변화가 일상이 되고 불안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쩔 때는 돈이 넘치고 어쩔 때는 돈이 없어 밥만은 집에서 먹고 커피 사 먹는 게 다시 망설일 때가 있다. 그래도 나는 이런 삶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런 내 상황이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돈이 없는 이유는 내가 자기계발에 썼기 때문이고 현재의 나보다 내년의 나는 더 성장하고 나의 몸값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나의 성격이고 변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냥 불안한 게 좋은 거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데 당연 스트레스도 안 받고 살기 좋아 보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나를 생각하면 나 또한 변화란 두려움의 대상이고 전에도 언급했 듯 자기계발이 아닌 이상 나는 뭔가 사거나 돈을 쓸 일이 있으면 신중히 생각하고 시간이 걸린다. 불안정한 내 일상 또한 과거의 나 또한 싫어했다. 그럼 현재의 나와 책에서 본 사업가의 자기계발에 진심인 사람들이 절대 하지 않는 네 가지가 있다.


@ 변화를 두려워한다. : 사람은 두 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A는 환경에 적응하기보다는 과거에 사로잡혀 그 시절을, 그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우울감에 빠지거나, 현재의 사람들을 못마땅에 한다. A는 과거의 사람과 비교를 하며 환경에 적응하려 들지 않는다. 불만과 불평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하루에 한 번은 후회하는 습관을 가진다. B는 억지로 만족을 긍정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노력한 B는 기술을 익히고 반복된 학습을 통해 편리함을 배우고 속도가 붙으면 자연스럽게 실력은 향상돼, B의 퀄리티의 높아진다. 이러한 B는 과정 속에서 결과로 만족을 얻게 된다.  


사람은 낯섦 보단 익숙함을 좋아하고 과정보단 결과를, 장기간보다는 단기를 좋아한다. 만약 단기간에, 무언가를 얻기 원한다면 그만큼 쉽게 잃어버릴 것이고 결과를 빨리 보고 싶으면 그만큼 감동과 뿌듯함의 기간 또한 짧을 것이다. 낯썸을 싫어하고 익숙함에 안주하고 싶다면 조금의 변화가 있어도 받아들이는 게 어려울 것이다. 


@ 계획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계획을 따라가는 것에 익숙하거나, 다수결에 따르는 사람,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눈치껏 흐름에 맞는 의견을 찬성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 있다. 그게 훨씬 더 편하고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다수결이나 초중고등학교에서 짜인 플랜으로 하루를 보내고 밥 주면 밥 먹고 하는 삶이 편했다. 대학교 생활은 생각보다 내 의지가 많이 중요했고 내가 삽질하여 내 길은 내가 찾아야 했다. 너무 귀찮고 어쩔 땐 그냥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가 가끔 있었다. 아니 자주 있었다. 계획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루를 시작하는 계획과 하루를 마무리하는 계획이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계획은 전날 짤 수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짤 수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계획의 방법은 다양하게 나와있는데 과거에 나는 세세하게 하루 일정표를 짰었다. 예를 들어) 아침 먹기/ 사과즙 먹기/  책 틈틈이 읽기/ 증명사진 찍기… 등 작은 것까지 다 적어놨다. 이렇게 적는 게 소소하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지만 우리를 성장하는 것과는 다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계획은 내 습관을 적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해야 할 목표를 적는 것이다. “1월에 운전면허 따기”라고 계획한다면 1월 안에 오늘 해야 할 단계를 정하고 차근차근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중요한 것 과 필수적인 것의 순위를 정해두고 계획하는 것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효과적이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귀찮고 뭐가 많아 보이지만 이것 또한 습관이 되어버린다면 성장하는 습관으로 바뀔 것이다.


@조언과 피드백은 나에겐 잔소리

최근 들어 조언과 피드백은 꼰대와 라떼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알바를 할 당시 사장님 말고 매니저님이 있었다. 그 매니저님은 나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역할이라서 거의 붙어있고 얘기도 많이 나누게 되었다. 설거지할 때 더 간편하게 하는 법도 알려주고 진상 대처하는 법도 알려주셨다. 그런 일에 있어서 배우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다른 곳에서 해봤다 하러라도 그 가게만의 요령과 환경에 맞게 생활하고 일해야 하는 건 예의이다. 피드백도 싫고 꼰대도 싫다면 우린 더 나아질 수 없다. 더 오래 일한 사람, 먼저 그 환경에 적응한 사람, 각 분야의 전문가의 조언은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에게 덜 실패할 방법의 공유해 주는 것이다. 이것까지 꼰대다, 라떼다 라고 한다면 그 자리에서 더는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 사람의 경험을 공유하여 준 것에 감사하며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적용할 줄 알아야  능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는 더 넓게 보고 더 많은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진짜 개꼰대가 있다면 그건 깔끔하게 무시가 정답임, 이걸 구별하는 건 나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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