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지 Apr 27. 2023

5. 실패에 무감각해지다

 5. 실패에 무감각해지다

내가 겪은 일이 실패라고 봐야 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작고 소중했던 20살의 실패"라고 말하고 싶다.

당연히 그 당시에는 이게 작고 소중한? 이라고 생각조차 안했겠지만 지금 시간이 지나고 안정을 되찾아서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여유와 마인드가 자리 잡힌 것 같다. 물론 그 때의 상쳐와 후유증은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그때의 좌절을 더이상 지니고 다닐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사고를 냈건 당행건 우리는 슬퍼할 가치가 있고 아파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픔을 질질 끌어서는 안되나고 생각한다. 아파할 때는 아파하더라도 고개를 들 줄 알아야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가 생기고 책임을 다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소수만 책임을 다하고 희망을 갖고 행동으로 실천한다. 내가 원하던 회사에 떨어졌다고 해서 좌절하고 술마시고 친구들에게 공감을 얻고 내 기분을 알아줬으면 하고 위로만을 원하고 또 원하고 그게 반복되어 그 자리에만 머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기회가 와도 땅만 보고 걷느냐 눈 앞에 있는 기회조차 놓쳐버리게 된다. 결국 뒤늦게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알아차리고도 변명을 한다면 그야말로 노답이 되는 것이다. "너도 봤잖아. 나 이렇게 열심히 해본적 처음이고 정말 간절했어, 그런데 최종에서 떨어진게 말이돼? 너가 나였으면 진짜 한달은 밥 못먹었을 걸? 이정도 우울한게 다행인줄 알아. 됐고 이따가 술이나 먹을래?" 내가 열중하던 그 시절의 과거에만 머물며 나 자신에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자신이 알아차리기 전까지 남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만약 당신도 예전의 나, 그 시절의 열정에 빠져있다면 이제는 정신차리고 앞으로 나아갈 때이다. 그 시절의 열정이 없더라도, 열정을 되찾지 못했더라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열정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열정을 솔직히 단체생활에서만 나온다고 볼 수 있다.(개인적 견해로) 열정은 그 환경의 분위기에서 풍기기 때문에 열정을 다시 얻고 싶으면 열심히 하는 환경으로 만들면 된다. 만드는 게 어렵다면 그 분위기로 들어가라. 집에서 공부하는 게 힘들다면 스터디 카페나 시험기간인 대학교 도서관으로, 영어 스피킹을 배우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모이는 외국인과 프리토킹 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식으로 내가 열정이 없다면 열정이 있는 곳을 찾아서 그 환경 속 나를 체험 한다면 마음가짐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그럼 열정뿐만 아니라 뭐가 더 필요한 것일까? 기본적으로 "습관" 이 중요하다. 습관을 마음가짐에서 시작해 행동으로 보여지고 행동이 주기적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은 그 사람의 마인드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을 연구하고 그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고 자서전을 찾아 읽는 것이다.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과거의 나와 나아진 점을 체크하며 나를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내가 닮고 싶은 위인이나 위인이 아니더라도 사업가, 인물이 있다면 그사람의 생활 패턴을 따라해보는 것이 내가 원하는 성장의 길로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깊이 생각하지 않기"이다.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당한 일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돈을 모으며 뜸뜸이 책을 읽었고 아침마다 운동을 했다. 지금와서야 내가 이렇게 했었지 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걸 오래 생각하지 않고 행동을 시작하고 그다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침에 운동을 가는 것이 남들에게 어려운 일이였고 나에게도 쉽지 않는 습관이였다. 하지만 일어나자 마자 핸드폰을 볼 시간도 없이 바로 화장실로 갔다. 씻고 어제 헬스장에 갈 운동화와 운동복을 챙긴 가방만 들고 바로 헬스장으로 갔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오늘 할 일을 생각한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침에 헬스장 가야지, 아침에 운동가는 건 어려운 일이야"라는 생각 자체를 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내 친구는 편의점에서 사장님 없이 일하는데 나는 식당에서 사장님이 감시하는 것 같고 웨이팅도 있는 식당이다. 심지어 친구와 시급은 같다. 이러면 내가 불리하고 나만 힘든거잖아, 언제까지 하고 그만둘까? 왜 나만 이런 일을.. 시급을 더 주던가" 이런 생각으로 알바를 했더라면 돈을 모으는 건 절때 불가능 했을 것이다. 요즘코로나를 지나고 나서 알바생을 찾는 일은 어려워졌다고 한다. 코로나가 한창일 시절에는 그렇다고 쳐도 코로나가 지난 지금도 없는 이유는 청년들이 어려운 일 되도록 안한다는 것이다. 나도 청년에 속하지만 우리 남동생만 봐도 첫 알바가 식당 알바였고 꽤 인기 있는 식당이였다. 시급은 최저시급이였지만 일은 힘들고 바빴다. 결국 한달만에 그만두었고 이유는 주변 친구들이 다른 식당보다 힘든 일인데 최저시급이면 그만두라고 편의점이 개꿀이라는 식으로 애기했다고 한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잔소리를 했고 이후로 동생을 나에게 알바나 돈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짜증만 냈다. 잔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생각해보라. 우리가 알바를 하는 이유는 생활비를 버는 목적일 수 있지만 더 멀리 봐야한다. 내 커리어를 보고 현재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무슨 알바를 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경험하는 했던 일이 많아지고 그게 지속되면 경력이 되는 것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앞에 놓인 결과만 보려고 한다. 하지만 더 멀리볼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기회가 더 많아지며 사회생활의 지혜와 경험을 쌓아 나중에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급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동생은 최저시급에 불만을 가졌지만 나는 동생이 어떤 일은 하든 최저 시급을 받을 만한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되서 처음 알바를 해보고 무경력자에 많은 시급을 원한다면 그게 문제있는 거 아닌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모든게 어설프다 그런데  많은 시급을 받고 싶다면 기초부터 시작해 경력이 되고 능력이 갖춰져 있다면 당당하게 사장님과 상의 후 시급을 올려달라는 부탁을 드릴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천천히 경력을 쌓는 일에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 뭐가 문제인가?

고등학교 때 배운 거라고는 교과서의 정의와 입시교육뿐 정작 사회에 나와 조심해야 될 상황과 사람, 그걸 대처하거나 걸러내는 방법, 당하더라도 해결하는 방법은 어디에서도 배워보지 못했다. 돈을 관리하는 법, 집을 구할 때, 통장을 관리할 시 주의할 점, 실질적인 삶에 필요한 정보는 배워보지 못한 채 서울에 올라왔다. (물론 그걸 배우지 않아도 대학생 라이프를 즐기는 학생들이 대부분임)


순진하고 멍청한 나는 핸드폰 사기도 당해보고 편의점에서 사장한테 돈도 뺏겨보고 건강도 잃어버렸다. 놀랍게도 20살이 되자마자 1년 안에 일어난 일이었고 이런 실패들을 통해서 바닥까지 갔다는 게 무엇인지, 좌절이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채감하게 되었다. 이를 나는 실패했다라고 정의를 내렸고 나는 조금씩 이런 생활에 적응해 나아갔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당황도 하지만 해결책을 생각해 갔다. 그렇게 나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사람을 구별하는 감각을 얻게 되었고 이제는 어떤 상황이 와도 거의 놀라지 않는다. 그저 현재 상황의 차선책을 찾는 일에 집중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나는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차선책을 찾기보다는 내 잘못을 찾고 후회하는 데 시간을 다 쓴 것 같다.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가스라이팅’은 tv나 영상으로 한창 많이 다뤄져 왔다.

가스라이팅이란 전문용어를 알기 전까지 나를 비롯해 대부분 당해봤을 것이고 기억나진 않아도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가스라이팅이란 단어가 있기 전까지 자연스러운 문화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말 많이 접해왔고 당하는 사람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가스라이팅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서 부모와 자녀, 직장 동료, 연인, 친구 관계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가까운 관계일수록 피해 갈 수 없고 그 관계 속에서 일어나기 쉽고 피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가스라이팅으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정신적인 학대는 오랜 기간 상처가 남을 수도 있다. 이 상처는 어른이 돼서 인간관계에 신뢰와 두려움으로 타인을 배려한다면서 또는 각별히 신경 쓰는 행동이 어느새 어렸을 때 보인 부모의 가스라이팅 행동이 되어 양극단적인 관계의 패턴을 보일 수도  있는데 자녀는 커가면서 정체성뿐만 아니라 관계의 신뢰도가 불안정하고 감정에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면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 잘 못했든 안 했든 사과하는 직원, 아들만을 중시하는 윗세대, 좋은 대학을 나와야 효도하는 것이라고 믿는  말도 안 되는 옛말에 우리는 사회를 탓하기보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겼을 것이다. 가스라이팅은 당하는 사람과 고의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결론은 “내가 지금 이 상황에 놓인 이유"를 생각해야 된다. “내가 잘못한 이유”가 첫 번째 순서가 되면 안 된다는 얘기이다. 자신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그 사고가 일어난 이유를 찾고 결함을 찾고 그다음 차선책을 생각하게 되면서 차근차근 해결해 나아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이러한 습관을 가진다면 결국 어떤 상황이 와도 “유연하게 대처한다”라고 알바 면접 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는 상황이 일어나기 전 미리 충격을 방지해야 한다. 충격을 방지하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3개로 늘리는 것이다. 예시로 나는 대학을 편입하고 싶었고 현재의 삶에 시간낭비하기 싫었다 그래서 편입을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준비했다. 가고 싶은 대학을 지원했고 결국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떨어지면 나는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차선책을 준비해 놓고 있어서 아쉬웠던 마음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방향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쩌면 더 큰 경험을 얻게 된 걸 수도 있었고 내가 지금까지 한 선택에 아쉬운 마음은 있어도 후회는 하지 않게 만들었다. 당연 내가 해야 될 일의 결과가 더 잘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후회를 밥먹듯이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어도 후회할 게 분명하다. 내가 아는 분은 항상 후회하는 말버릇이 있다. 같이 밥을 먹어도 “그냥 저거 먹을걸”, “그게 더 좋다는데 그걸로 할걸” 이런 식으로 “~할걸” 이 말버릇이다. 자신의 선택에 항상 후회되는 습관은 자기주장과 자신감에 영향력이 안 좋게 흘러갈 수 있어, 만약 후회하는 습관이 있다면 후회보다는 내가 한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실패는 누구나 하는 것이고 흔하지만 힘들다. '전교 1등은 한 명이고 이걸 성공이라고 여긴다면 전교 1등 빼고 이외는 실패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실패는 누구나 하고 흔하지만 실패란 단어는 우리에게 반감을 주고 두려워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특히 한국에서는 조금이라도 색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주변에서 “~하더라”라고 겁을 주곤 하는데  한마디로 실패할 수도 있으니 하지 말라는 듯이다. 적당히 대학생활 하고 시기되면 취업준비하고 취업해서 돈 버는 루틴을 실행하라는 말인걸 알지만 그런 루틴은 이미 12년 동안 해왔기에 지겹지 않은가? 나와 함께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길 소망한다.


지금 내가 경험해 온 성공이든 실패든 20대 때 일어난 시간들은 헛되거나 버릴것이 없는 시간들이다. 이 귀중한 경험들이 실패를 조금 더 나은 실패로 바꾸고 기본틀을 구축시키고 어떤 게 적성에 맞는지 투자해 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실패에 도전하는 것이고 그렇게 실패를 하다 보면 어느새 멋지게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전 05화 4. 식이장애의 시작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