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추억
30여이 넘은 이야기다.
대학생이 되고 가장 해 보고 싶은게 배낭여행이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고 난 뒤였지만 내 주머니는 자유롭지 않았다
그리고 고 새가슴이었던 나는 해외 배낭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제주도가 있었다.
캠핑용품과 텐트를 울러매고 친구랑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부산-제주 여객선을 예매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행시작 전 태풍으로 인해 몇일은 배로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포기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우리는 짐을 풀다 싸다를 반복했고
안쓰럽게 보시던 아버지의 스폰으로 생전 처음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30년 전 제주는 꾸며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협재의 백사장은 애메랄드빛 그대로였고 백사장에서의 캠핑은 정말 환상이었다.
오랫만에 제주에 들렀다.
한적한 바닷가 올래길이 보이는 커피숖에서 바라보는 제주는 늘 평화롭다.
어른이 되고서 제주에 살고 싶다던 20대 청년은 지금 50대가 넘었다.
하지만 제주는 여전히 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