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하지만 자기 관리 잘해요

외모만이 자기 관리인 것은 아니니까요

by 열닷새

자기 관리란 무엇일까


얼마 전 회사 점심시간에 스치듯 '자기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동료가 사주를 보았는데 본인보고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한 사람'이라며 터무니없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살만 찌고 있는데 자기 관리가 웬 말이냐'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몇 번이고 보였다.


그러자 이를 가만히 듣고 계시던 차장님이 한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다. "너는 자기 관리 철저한 사람이 맞아.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염려가 되는 부분이 생기면 지체하지 않고 바로 병원 가서 진찰받잖아."라고 하셨다. 차장님 말씀을 듣고 동료도 나도 '아차' 싶었다. 보통 자기 관리라고 하면 살과 관련된, 외모와 관련되어 생각하기 마련인데 내 건강을 챙기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 역시 자기 관리에 속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나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


그런 의미에서는 나 역시 자기 관리를 참 잘하는 사람이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아 지금껏 이것저것 시도해보았다. 운동도 웬만한 것은 다 경험해 봤고 미술, 음악, 뜨개질, 독서 등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보고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안정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평소 자존감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 관점에서 바라보니 나는 나를 잘 챙기는, 어쩌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 누구보다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경쓰는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니 나를 조금 더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TV 프로그램이나 주위에서 "저는 자기 관리 못하는 사람은 별로예요."라는 말에 '나는 통통하고 근육도 없어서 자기 관리 못하는 사람인데'라며 혼자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는 "나 자기 관리하는 사람이에요."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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