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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혼나기

by YMMV Jan 25. 2025

나는 항상 정직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배워왔다.

그래서 최대한 정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그렇지 못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잘못한 일을 저질렀을때 나서서 인정하진 않았지만,

누가 물어봤을때와 지목을 당했을때 인정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이 여자친구와 일들을 물어볼때, 최대한 그대로 말했었다.

서로 안 좋은 일이 있을때는 너무 디테일하게 설명하진 않아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필연적으로 부모님은 결혼 전제의 여자친구에게 바라는 것들이 있었고,

이런 일들이 여자친구에게 부담을 주면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사실상 가장 큰 이유는 저번에도 한번 설명한 적 있는 종교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원해서 일요일 예배를 안 갔을때 나는 거의 그대로 부모님에게 말했었다. 

(물론 부모님이 먼저 물어봤을때만)


여자친구는 이 사실을 알고 이제는 같이 해결해 나가자고 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내가 나서는 것이였다.

나는 부모님에게 얼마든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여자친구를 향한 부정적 느낌은 천천히 쌓인다는 이유였다.

나는 사실 부모님의 Expectation Management를 위해 예배를 빠지면 그냥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나도 여자친구와 부모님의 분리를 바라기도 했고, 내가 나서야 된다는 사실이 점점 납득되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완전한 독립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니까.


다행이도 아직까지 부모님과 여자친구 사이에서 곤란했던 적은 없었지만,

이제는 마음을 굳게 먹은 상태다. 내 가정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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