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6일: 어디까지 정상 체온인가

by 심풀 SimFull

지난 초음파에서 아기집을 확인하고 두 번째로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난황이 잘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 기쁜 날이었지만 아내는 유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임산부의 체온이 보통 때보다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날따라 열이 더 올랐고 직접 겪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당황스러웠다.


안 그래도 체온계를 알아보고는 있었는데 구매 전이었고, 배달도 다음 날에야 가능했으며, 하필 주말이라서 약국도 닫은 곳이 많았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열은 곳이 있어서 일단 가봤는데, 1만 5천 원짜리 접촉식과 8만 원짜리 비접촉식이 있었다. 일단 오늘은 임시방편으로 쓰고 맘카페에서 유명한 체온계를 사야겠다 싶었다. 근데 이것이 실수였다. 잴 때마다 온도차가 많이 나가지고 측정을 하는 것이 무의미했다.


결국 차 타고 나가서 약국을 들렀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알아봤던 브랜드이긴 하지만 옵션이 11만 원과 12만 원이었다. 차이를 설명해주시려고 했는데 그냥 좋은 것으로 달라고 했다. 집에 와서 아내의 체온을 확인해 보니 37.9도였다. 38도부터는 아이에게도 좋지 않아서 약을 먹으라고 의사가 말했어 가지고 계속 지켜봤다.


처음 온도계가 부정확한 것을 알게 되고 왜 이런 것으로 사 왔냐며 나를 원망했을 때 나는 억울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약국 찾아 헤맸던 것인데, 그걸 몰라주니 조금 성이 났다. 아내에게 그런 마음이 생긴 것을 고백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사실이기는 하다. 앞으로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많아질 것 같은데, 필요한 것들을 잘 캐치할 수 있도록 마음 다 잡을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내가 더 잘 보살펴야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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