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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Jun 28. 2024

산책하기 좋은 날씨

오늘 나의 최애 간식들

나는 책 읽을 때 간식을 먹어야 한다. 케이크가 됐건 빵이 됐건 음료가 됐건 책과 함께 하는 다과를 즐기는 편이다.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맛있는 디저트를 먹어서 그런가 책을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인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인간이 원래 이런 단순한 존재인가? 아쉽게도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지라 맛있는 케이크와 함께 책을 읽지는 못한다. 최근 제로 열풍인데,, 언젠간 제로 케이크가 나오기를..


점심에는 케이크와 빵 대신 현미 통밀 바를 먹었다! 살짝 옛날 강정 같은 느낌인데 되게 맛있다. 믹스커피도 당 때문에 잘 먹지 않았는데 부장님의 추천으로 스테비아 디카페인 믹스커피를 알게 되었다. 이제 마음 편히 믹스커피를 먹을 수 있게 된 점이 요즘 느꼈던 새로운 행복이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면 제로 치킨, 제로 떡볶이도 나오지 않을까? 누군가가 제발 개발해 주길 바라며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으며 믹스커피를 홀짝거렸다. 

잔잔한 점심에 어울리는 책이다. 곧 있으면 큰 사건이 일어날 거 같은데 ... 언제 일어날지 궁금해하면서 읽고 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암에 걸렸다. 아버지는 암에 걸리고 의사에게 길어봤자 3,4개월을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주인공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생각보다 오래 살게 된다. 자신의 생명이 병을 이기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병 또한 처음보다는 많이 호전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 일본 천황의 비고 소식을 듣고 임금님도 돌아가셨는데 미천한 자신이 살리가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호전되고 있던 병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음가짐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긍정적인 생각만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처음부터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뭐.. 세상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늘 항상 기다리면 해결되고 노력하면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각보다 최악의 상황은 쉽게 오지 않는 거 같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뭐 그다지 열심히 한 거는 아니었다. 하지만 열심히 했다고 칭하고 싶다! 그래야 생기 있는 하루를 보낸 느낌이 드니깐! 아무튼 열 일 하고 있었는데  동생한테 카톡이 왔다. 내용은 이러했다.

[언니 오는 길에 투썸 있어?]

쿠폰이 있냐는 나의 질문에 동생은

[언니가 사주는고지ㅡㅡ] 라고 대답했다. 가만 보면 되게 앙칼진 고양이 같다. 

가끔 학교 -  집만 반복하는 동생은 나에게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김에 쿠폰으로 사다 달라고 한 적이  많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투썸 쿠폰을 나에게 보내주고 사 와달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드디어 돌아온 수박의 계절! 수박은 맛있지만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엄마랑 사는 지금은 어찌저찌 엄마가 다 해주시지만 나중에 독립할때는 내가해야하는데 생각만해도 힘들다.. 수박 좋아하는 가족을 위해 수박해체쇼를 매번 해주시는 우리엄마께 감사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엄마 최고!


나름 멋스럽게 연어오이베이글을 해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어가 녹지 않은 관계로,, 내 계획은 실패했다. 베이글 한 입 뜯고 연어 한 입 뜯고 번갈아가면서 먹었다. 따로 먹었지만 그래도 맛있다. 베이글하니깐 연어크림치즈베이글하고 오이 크림치즈 베이글? 이 너무 먹고싶다. 주말에 해먹어야지! 오이는 별로 안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였는데 오이참비비빔밥 줄여서 오참비의 완벽한 맛에 눈을 뜬 후로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의 음식을 먹고싶을 때 오이를 무조건 넣는다. 아삭하고 달콤해서 맛있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일요일날 오빠랑 코엑스 가기로 했는데 조심히 다녀와야겠다. 어차피 건물 안에서 발발거리면서 돌아다닐 예정이라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밖에서 느긋하게 산책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의 온도와 습도가 딱 산책하기 좋은 날씨인 거 같다. 이런 날씨가 지속되면 좋을 텐데.. 최근에 부쩍 느끼는 건데 갑자기 더웠다가 또 갑자기 시원해지는 날씨가 옛날에 비해서 많아진 거 같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졌나 보다. 가끔 일상을 보내면서 이상기후를 목격하거나 인터넷에서 기후 위기에 관한 글을 접하게 되면 인간이 언제까지 지구에서 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차라리 인류 멸망이 나으려나? 제로부터 시작하는 지구 생활! 

인터넷에서 완벽한 환경운동가보다 한 명보다 애매한 환경운동가 다수가 지구에게 좋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예를 들자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이건 자차가 없으니깐 항상 가능ㅋㅋ), 분리수거 잘하기! 이런 자잘한 것들..? 아무튼 뭐라도 하면 좋겠지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죽기 전에 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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