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특별한 하루
이번주 수영강습 출석률 0%..그 이유는 바로 DNA때문이다! 나의 DNA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방해했다! 이기적 유전자랄까? 최재천 교수님의 '곤충사회'라는 책에서 인간은 DNA 즉, 다양한 유기물들의 함체 같은 것이라고 표현하셨다.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이 바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유전자다. 아무튼 책에서 유전자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어제 퇴근 하는 내내 유전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인간은 유전자에 대하여 인식하고 있는 유일한 생물체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고 그 유전자에 의해서 삶이 정해진다. 예를 들면 긴거리를 네비게이션 없이 이동하는 철새들, 자신의 여왕과 군락을 위해 목숨을 받치는 개미와 벌들, 그리고 요즘 많이 보이는 러브버그들처럼 말이다. 아무튼 나의 의지 박약을 유전자 탓을 해보고 싶었다. DNA가 아침에 잠을 많이 자게 만들어 수영을 못가게 만든것!
아무튼 다음에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보고 이 주제에 관하여 좀 더 생각해보고 싶다.
결론은 호르몬 이슈와 더불어서 잠이 부쩍 많아진 탓에 수영을 잘 못가고있는 것이다. 분명 일찍 자는데도 아침에 눈을 뜨면 밍기적거리게 된다. 심지어 오늘은 알람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환청까지...! 그래도 이 시기가 지나가면 다시 잠이 줄어드니깐 이번 주만 쉬어간다 라고 생각하고 지내야겠다.
오늘 아침 수영은 가지 못했지만 모닝페이지는 적었다. 그림일기처럼 모닝페이지도 평생 습관으로 가져가고 싶어서 내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모닝페이지에는 그 날 꾼 꿈이야기나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나 이것저것 그 당시에 든 생각들을 필터 없이 적어내리고 있다.
동기부여 유튜브에서 항상 말하는 '써라! 그러면 너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것 처럼 성공을 위해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한건 아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마음 속에서 뒤엉킨 말들을 일기장에 뱉다 보면 그 날 하루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어서 쓰고있다. 그리고 언젠간 다시 읽게 되면 '아 나 이 당시에 이랬네',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라는 둥 지금 이순간을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_____^ 일기는 좋은 것!
늘 똑같던 루트의 퇴근 길이었는데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니 지나가는 환승역 가장자리 기둥 옆. 어느 백발의 외국인이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클래식에는 일가견이 없어서 무슨 노래인지는 몰랐지만 기분 좋게 해주는 음악이란 사실은 확실했다. 나는 부끄럼이 많아서 연주자분 바로 앞에서 감상은 못하고 멀리서만 지켜봤다. 바이올린 소리에 끌려 발길을 멈춘 몇몇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외국인은 묵묵히 자신의 연주를 계속 했다. 연주는 대단했다. 나의 저녁을 기분 좋게 해준 감사의 의미로 소량의 후원을 한 뒤 나는 자리를 떠났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에 클래식을 듣고 싶어져서 그나마 클래식 중 알고 있고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볼레로를 들으면서 집에 갔다.
디지몬 덕분에 아는 클래식!^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