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 종들이 공유하고 있는 특징들에 대한 최선의 설명은 생물학자들이 생명의 통일성이라고 하듯이 모든 생물들은 약 40억 년 전에 생겨난 공통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존한 생물 종들 사이의 분기 및 차이점은 집단의 특징이 환경변화에 대한 반응(자연선택이라는 과정)과 우연 두 가지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다. 이들 개념은 모든 생명과학의 기저를 이루며 진화론이라고 한다. 진화의 과정은 환경변화와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상호 작용하여 나타난다.
진화는 그냥 변화이다. 그 변화는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자고 발버둥 친 결과이다. 적응이란 생존과 번식을 뜻하고 번식은 그 근본이다. 사람도 새로운 문화에 적응한 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생명체는 자신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형질을 획득하도록 진화했다.
자신의 생존이 아니라 ‘타자’의 생존을 위한 진화도 있다. 2025년「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된 연구결과이다. 대장균 박테리아의 한 종류에서 죽은 후에 그 세포 내용물을 영양분으로 분해하여 주변에 있는 박테리아가 흡수하도록 돕는 효소가 발견됐다. 이는 자신이 죽은 후에도 다른 개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도록 효소가 진화된 셈이다. 이는 개체가 살아서가 아닌 죽음 이후를 위한 진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죽음 이후의 다른 개체의 생존도 진화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5-56761-6
인간세계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자신의 생존이나 자녀에의 유산상속이 아니라 타자의 삶을 위한 기부이다. 사후 시신 기부도 후대인의 생존을 위한 진화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은 이미 인간 이전의 생명계에도 진화로 나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