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뿐만 아니라 과학이슈, 정치적 성향 같은 분야에서도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 그리고 잘못된 인식이 나타난다. 특히 가짜 뉴스 때문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다. 가짜 뉴스 중 위험한 것은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은 이야기이다. 특히 정치사회적 사건에 대한 해석은 근거 없는 주관이 섞여 어디서부터 사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럴싸한 논리로 마구 떠들어대고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를 막기 위하여 팩트 체크 등이 동원되지만 막기 어렵다. 그래도 팩트 체크는 효과가 있다. 2025년 연구에 의하면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들 달면 이런 뉴스를 진짜로 믿어버리는 것이 약 30 % 정도 감소한다. 이런 뉴스를 공유하는 것도 약 30% 정도 감소한다. 경고 문구에 회의적인 사람도 약 10% 정도 잘못된 믿음을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사실 확인(fact-checking) 제도가 한계는 많지만 어느 정도 필요함을 의미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4-01973-x
그러나 2023년 연구에 의하면 이런 시도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 연구에서는 음모론이나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다룬 연구 25개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절반에 못 미치는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문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단순한 팩트 체크나 반론의 제기는 음모론이나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데 가장 효과가 떨어졌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오류를 스스로 알 수 있게 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최소 3개월가량 교육하는 것이었다. 문해력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합리적·과학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가 가진 앎과 지식이란 손바닥만도 못한 크기이다. 그것도 오류가능성이 높고 잘못된 견해일 때가 많다. 마음 한켠에 오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올바른 ‘지식인’이라면 기존의 앎과 믿음이 ‘가설’임을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고 저널에 실린 학술논문도 늘 오류가능성을 내재한다. 학술논문도 아닌 출처라면 더더욱 신뢰할 수 없다. 게다가 최초 출처가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 유튜브 등이라면 대부분 오류이다. 배운 사람들이 이런 출처 정보나 지식을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정치와 종교의 영역에서 사실 어렵다. 종교에서는 사실상 불가능이다. 처음 가진 믿음을 절대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