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퀀텀점프 Feb 22. 2024

인스타는 보물창고

보물인지 가짜인지는 만져보기 전엔 모른다

내 사진은 언제나 엉뚱맞다. 그래서 매력있다. ㅋㅋㅋ

인스타를 하다 보니 보물창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 정리가 하나도 안된 보물상자이다. 모든 것이 뒤엉켜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보물을 건지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인스타 인기계정을 보거나 추천 릴스를 보면, 자기 계발, 독서, 운동, 영어 익히기, 요리, 인스타로 수익화하기 등등 엄청난 양의 정보가 떠다닌다. 자신이 쓴 전자책을 무료로 주기도 하고, 무료 컨설팅도 가능하고, 서평단 신청을 통해 새로 나온 따끈한 책들도 무료로 받아서 읽어볼 수도 있다.


인스타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서 그냥 시간만 보내는 시간 잡아먹는 괴물이 될 수 도 있고, 새로운 사업을 시착하고 부수입을 얻거나, 아예 커리어를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내가 지금 이 창고에서 손에 든 것이 진짜 보물인지 가짜가 겉에 황금칠만 한 것인지는 들고 학인하기 전 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고로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스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인스타 팔로우도 많으신 분이 인스타 팔로우하고 개인 톡을 보내면 인스타 계정을 컨설팅해 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한 적이 있었다. 구체적인 3가지 질문을 하면 답을 해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나의 인적사항을 묻고는 형식적인 몇 마디 이후에 답이 없었다. 아마 내가 나이가 많고 자신의 타깃이 아니었나 보다. 실망했었다. 그러나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돈을 준 것도 아니고 무료였고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태도만은 내가 배울 점이 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대화를 걸어달라고 했을 때는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틀여 답이라도 제대로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자기 계발 단톡방에서 만나 인스타 팔로우를 했던 "해원칭"님은 달랐다. 인스타를 타고 들어간 네이버 카페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한 인스타 계정 코칭을 무료로 1시간이나 받았었다. 내 계정도 미리 봐주시고 내가 가진 경험으로 어떻게 내 인스타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지, 그리고 인스타를 하는 사람으로서 나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 좋은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알려주셨다. 너무 고맙고 정말 생판 모르는 인스타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길이 보였다.


오늘은 릴스에 뜬 한 달 만에 2만 팔로워를 만든 사람이 무료 전자책을 나누어 준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 전에 다른 계정에서 신청해서 받아본 전자책은 정말 내 전자책을 사서 보시오의 광고버전이라서 조금 실망을 했었다. 이번에는 어떨지 책이 도착하면 한 번 봐야겠다.


인스타를 통해 여러 오픈 카톡방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각각의 방마다 규칙도 다르고 색깔과 추구하는 방향성도 다르다. 보고 나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카톡방을 운영하고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내 오픈 카톡방에 적용할 점을 배우고, 공지사항 알리는 법,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간결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문장들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남은 카톡방은 다 사람사이 정이 흐르는 방이었다. 서로 격력하고 따뜻한 정이 흐르는 온라인 공간. 나도 내 오픈 카톡창을 따뜻하고 정이 오고 가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


인스타는 정보가 넘치는 보물창고이다. 그리고 생각 외로 좋은 사람들이, 자신이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해 얻은 귀한 경험들을 스스럼없이 나누어준다. 재밌는 것은 자세히 살펴보면 온라인 상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인성이 드러난다. 그 사람이 쓰는 글을 통해서이다. 결국 돌고 돌아 글쓰기가 답인가? 기승전 글쓰기인가 싶다.


인스타를 어떻게 사용하는 가는 나의 몫이지만, 이 정신없는 창고에서 보물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요한 것은 보물이라 생각되면 바로 사용해 보아야 한다. 보물이네 하고 그냥 고이고이 모셔놓기만 한다면 나에게 도움이 안 되니 그냥 예쁜 쓰레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전 19화 길을 가다가 한눈을 팔 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