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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텀점프 Feb 21. 2024

길을 가다가 한눈을 팔 때

제발 니 앞을 보라고 소리치고 싶다

앞을 보라!


지금 나의 상태는 한마디로 우왕좌왕이다. 이것저것 할 것 사이에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 우왕좌왕하고 있다. 인스타에 들어가면 흘러가는 대로 인기 계정을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 책 읽기도 시작해야지 말만 하고 있고, 클래스 101도 강의를 켜놓고 졸고 있다.


모닝루틴을 하지만 만족도가 높지 않다. 이전에는 모닝루틴이 끝나면 사기충천, 기분이 좋았는데 말이다. 요즘은 왠지 의무감에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안 하면 하루의 시작이 엉망이 되는 것 같지만, 루틴대로 한다고 해도 만족도가 높지 않다. 왜 이런 상태가 되었을까? 자괴감이 든다.


조급함이 나를 이렇게 몰아갔을지도 모른다. 인기 계정을 보면서 아무것도 아닌 내 계정과 하지 말자고 해도 자꾸 비교를 하게 된다.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내 모닝루틴이 스마트폰으로 자꾸 방해를 받는다. 자고 일어나서 가장 깨끗한 상태의 뇌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집어넣는 시간에 폰을 자꾸 집어든다. 인스타를 보고, 브런치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을 열어 답글을 단다. 이렇게 하다 보면 소중한 아침시간이 10분, 20분 화살같이 지나가 버린다. 그러면 또 자괴감이 몰려드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나 스스로가 만들고 있다.


안 되겠다. 나에게 집중을 해야겠다. 아침에 일어나 기상인증을 하고 나면 폰을 저 멀리 던져야겠다. 아니면 그 누군가처럼 비행기 모드로 만들어버려야겠다. 내가 없다고 인스타나 브런치나 카카오톡이 안 돌아가지 않는다. 단지 나 혼자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이 조급한 것이다. 내일 아침부터 잘해보자. 그리고 폰 사용시간을 정해두는 것이다. 한번 손에 잡으면 10분 정도 타이머를 정해놓고 해야겠다.


Atomic habits 책에서 익힌 것처럼, 내가 해야 하는 습관과 내가 좋아하는 습관을 붙여야겠다. 책 20분 읽고 인스타하기.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하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되고 바닥은 타고, 위에는 설익은 밥이 되게 생겼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색을 할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글로 뱉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나가야 한다. 내면 소통을 위한 글쓰기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인스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으로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할 것인지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졸면서 들었던 클래스 101 강의에서 드로우앤드류 님은 결국 소셜미디어도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 바탕이라고 얘기한다. 그렇다. 우리가 온라인에 집착하는 이유는 실제 생활에서의 소통부재를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을 하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도 사실 온라인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진실함과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에 대해 알아야 하고, 상대방의 입자에서 생각해야 한다. 즉, 나라는 개념의 확장이 필요한 것이다. 나와 너라는 경계를 딱 지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울타리를 넓혀서 너도 내 울타리 안에 집어넣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말로만 이해한다고 떠들어봤자 다른 사람에게 공감이 되지 않는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겪여봐야 그 에너지가 전달이 된다. 진실함과 공감 이것이 어쩌면 내가 인스타를 하는데 화두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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