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진실의 차이_<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by 정아름

아쉬가르 파르하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Nader and Simin,a Separation, 2011)


사실과 진실은 어떻게 다른가?

진실을 가리는 것은 무엇이며,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란, 무슬림 사회.

남자는 사회적 책임에, 여자는 사회적 억압에 무거운 짐을 지우는 사회. 이 무겁고 얽힌 사슬을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관습적) 책임을 짊어진 나데르와 미래에 대한 자유를 동경하는 씨민은 별거를 시작한다. 그들은 모두 이 별거가 곧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와 미래의 갈등, 책임과 진실의 갈등은 그들의 과거도 미래도 파괴했기 때문이다. 씨민과 나데르가 별거하게 된 계기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이다. 하지만 그것은 발현일 뿐 그 갈등은 이미 그 둘 (남녀) 사이에 그리고 세대와 계층 간 전체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남편인 나데르는 거짓을 합리화한다.


“내가 알았다고 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1년에서 3년 정도 감옥에서 살아야 해. 그럼 너(딸)는 어떻게 되고 누구랑 지내게 될지 그 생각만 들었어.”


나데르는 지키고자 한다. 딸을? 아버지를? 아니, 자신의 결백함을. 그는 라쇼몽의 귀신처럼 거짓으로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진실을 지키려 한다. (그의 입장에서) 그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유산되었다고 생각하는 (하지만 인정하지는 않는) 가정부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부인은 독실한 분이시죠.

저 때문에 유산됐다고 코란에 맹세해 주세요.”


그는 궁지에 몰린 가정부에게 신앙 양심을 요구한다. 그에게 그러할 권리가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데르는 상대방의 진실을 이용해 자신의 거짓을 사실로 만들려 한다. 결국 나데르의 진실의 요구는 자신을 위선자로 만들고 상대방의 가정을 파괴한다. 하지만 이 분노는 단지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 세대에 유산으로 남아 미래 갈등의 씨앗을 다시 심는다. (친하던 두 가정의 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로 적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사랑하는 가정)도 파괴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판사) 그래 결정은 했니? 부모님께서 누구와 살지 선택하라고 하셨는데. 아버지나 어머니냐? 결정했니?”


“(딸) 네”


씨민과 나데르는 무엇을 지키려 했으며, 무엇을 희망했는가? 이 둘 간에 끝내 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파괴했던 그 벽은 무엇인가? 사실과 진실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 안에 내면의 양심과 사랑이 있는가의 차이이다. 무엇인가를 지키고자 하는 자는 진심 없는 사실을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거짓된 무엇인가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자는 사랑을 담은 진실을 말한다. 그들이 결국 넘지 못한 것은, 그 사회가 결국 넘지 못한 것은 사랑의 진실이 결핍된 거짓된 사실(현실, 사회적 책임과 사슬)의 벽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관련된 모두를 가해자로, 동시에 피해자로 만든다.


우리는 사회정의를 말한다.

무엇이 정의인가? 사실을 말하는 것인가 (온갖 통계들과 단편적인 현상을 말하며)? 진실을 말하는 것인가!

내면의 양심과 사랑이 없는 정의라면 그것은 이미 정의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갈등이 만연하다. 그리고 이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가 거듭할수록 더 완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무엇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우리를 멸망에 빠뜨리는 것은 죄라기보다는 차라리 절망이다." –크리소스톰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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