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얼어붙어 가는, 재생될 기약 없이,
잠자는 물 앞에서 나는 언제나 동일한 우울, 축축한 숲 속 늪의 빛깔을 띤 아주 특별한 우울, 압박감이 없는, 생각에 잠긴, 느린, 고요한 우울을 발견한다. 물의 삶의 사소한 디테일이 종종 내게는 본질적인 심리적 상징이 된다. 예컨대 수생 박하의 냄새는 나의 내면에서 일종의 존재론적 상응을 불러일으켜 삶이란 하나의 향기 같은 것이요, 어떤 냄새가 물질에서 풍기듯 삶도 존재에서 풍기며, 시냇물의 수초는 물의 영혼을 발산할 거라는 믿음을 준다. (…) 사실 존재란 다른 무엇보다도 각성이며, 어떤 비범한 인상을 의식하면서 깨어나는 것이다. 개인이란 그가 가진 일반적인 인상들의 총합이 아니라 그의 독특한 인상들의 총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