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후쿠오카를 간 진짜이유

feat. 산리오 러버 딸

by 빛나볼게요


딸아이가 7살이 되던 해 지금부터 몇 년 전 이야기지만

어디서 보고 왔는지 산리오 캐릭터들을 알고 와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쫑알댄다.


솔직히 나에겐 반가운 이야기.

엄마도 너무 좋아해..!


산리오 캐릭터에 대한 모녀의 팬심 하나로

이번 여행지는 후쿠오카.

목적이 분명했던 우리는 후쿠오카에서는

후다닥 라멘 하나 사 먹고 바로 벳푸로 향한다.

벳푸역 인근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일찍

하모니랜드로 출발해 보기로.

후쿠오카에서 벳푸로 오니 오는 길부터 정겹다.


확실히 나는 일본의 번화가 느낌보다는

정돈되고 조용한 외곽이나 소도시를 더 선호하는 듯.


다음날 일찍 깨우지 않아도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일어난 딸아이.


그렇게 향한 벳푸에서 하모니랜드로의 여정

햇볕이 쨍하고 뜨거운 날씨였지만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도착 한 하모니랜드는

산리오캐릭터가 근처 역부터 반겨주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오로지 딸아이의 좋아하는 모습 하나

보려 출발한 여행이었다.


입구에 도착하니 많이 들뜬 아이 얼굴이

어찌나 귀엽고 그걸 보는 나와 남편은

저리 좋을까 싶고 흐뭇하고

네가 좋으면 우리도 좋아 마음으로

우리 셋은 산리오 캐릭터 천국인 하모니랜드로 입장.


여기 하군데 보고 후쿠오카에 와서

벳푸에 숙소를 잡았는데

내 눈엔 조금 노후된 놀이기구와

그늘 하나 없는 환경이 조금 아쉬웠지만

딸아이는 그저 좋단다.

그래 다시 한번 네가 좋으면 우리도 좋아.


놀이기구는 조금 시시하다고 했지만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은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 아쉽지 않았다.

어쩌면 좋아하는 캐릭터들 총집합체라

더 아기자기 귀엽게 느껴졌을지도.


그렇게 조금 놀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잘 놀다가 배고파진 우리는 서둘러 점심을 해결할만한 곳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귀여운 캐릭터 파라솔자리 앞으로 핫도그랑 주스

스파게티, 타코야키를 주문해서 자리를 잡아 앉았는데,

갑자기 입이 삐죽 나와있는 딸.

“왜 이렇게 입이 나왔어?”

물어도 대답이 없다.

사람이 북적여서 배고파하는 딸을 위해 많이 기다리지 않는 메뉴로 후다닥 주문해서 가지고 온 남편과

먹고 싶던 메뉴가 이게 아니었다고 입이 나온 딸.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한 나.

여태 좋았던 분위기가 어색하게 얼어붙기 직전

와~ 맛있겠다! 어색한 리액션을 꺼내보며

분위기를 얼른 풀어보며 딸아이 입에 남편이 사 온

귀여운 캐릭터 컵에 들어있는 멜론슬러쉬를 가까이

대본다.


하루 종일 놀만한 규모는 아니었다.

우리처럼 산리오 캐릭터 마니아라면 그래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장소였다.


다음엔 벳푸에서 온천여행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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