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마냥

태풍이 와도 흔들리지 말아보자 쫌

by 빛나볼게요

요즘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요동친다.
아이와 소소한 장난을 주고받다가도,
어느새 ‘이래도 되나’ 하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공부는 아직… 너무 이른 건 아닐까?
초등학생인데,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오히려 걱정이다.
그래서 마음 놓고 놀게 해주고 싶다.
놀아야 할 나이라고, 아이답게 지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놀자고 하면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도 아니고,
TV 보고,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뒹굴거리며

시간만 흘러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제 초등 고학년을 앞두고 열심히 학원 다니고

스케줄 바쁘게 움직이는 친구들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인터넷에 검색 해보고 물어보게 된다.
“어디 학원이야?” “거기 괜찮대?”
슬쩍 물어보다가,

아이와 레벨테스트를 보러 가본 날도 있다.


정작 나는 그런 유난 떠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생각

했는데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혼란스러워진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지금 우리가 너무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도 우리 딸도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설프게 이도 저도 아닌 공부를 하느니,
차라리 신나게 놀게 할까?
그게 더 나은 건 아닐까?

이 모든 고민은 결국,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지금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내 딸이, 그리고 나 자신이 지금 괜찮은 건가—
그 물음이 자꾸 마음을 흔든다.
내 마음을 먼저 정리하고,

선택은 아이에게 맡기는게 맞는걸까?


혼란스러운 정보와 비교에 휘둘리기보다
우리 딸과 내가 함께 정한 길을
조금 느리더라도 묵묵히 가보고 싶다.

그게 쉽진 않지만,
조금씩 단단해지는 내 마음을 느끼려고 한다.


근데, 혹시 우리만 그런 걸까?
아직은 좀 더 놀게 해주고 싶은데,
막상 놀게 두면 괜히 불안해지는 이 마음,
공부보다 아이 기분이 더 신경 쓰이는 요즘,

근데 이것도 다 몇년 뒤엔 아무것도 아닌

그저 스쳐가던 별거아닌 생각 중 하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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